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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모우다가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업체 모우다는 최근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보에는 성명과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이 포함됐으며, 간편대출 서비스 신청자의 경우 대출 신청 및 실행 여부와 KCB 신용점수, 연 소득, 당사 내부 신용등급까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단순한 연락처뿐 아니라 개인의 금융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 보이스피싱이나 대출 사기, 개인정보를 이용한 금융 범죄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우다 측 설명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7일 정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외부의 제3자가 회사 웹사이트에 불법적으로 접근했습니다. 특히 27일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사이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27일 오후 1시 30분경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IP와 우회로를 차단하는 조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비밀번호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고, 입출금이나 투자, 상환 등 금융거래에 대한 영향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금융거래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개인정보는 한 번 외부로 넘어가면 이후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와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이번 공격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해킹으로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앞서 업계 1위 온투업체인 PFCT 역시 외부 공격으로 고객 30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당시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PFCT 관계자는 공격을 차단한 이후에도 계속 뚫고 들어오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AI를 활용한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금융권을 겨냥한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금융회사나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보안 문제가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저축은행과 온라인 금융 플랫폼, 중소형 금융업체까지 공격 대상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온투업체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인력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안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금융회사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고객정보 보호 수준까지 낮아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개인정보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서비스의 편의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악용하는 사이버 공격도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 역시 기존의 보안 시스템에만 의존하기보다 비정상적인 접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으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해킹을 차단했다는 발표로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유출된 정보의 범위와 피해 가능성을 명확히 확인하고, 고객들에게 필요한 대응 방법을 신속하게 안내해야 합니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질수록 보안 수준도 그에 맞춰 강화돼야 합니다.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개인정보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