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시흥시 거모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7살 A군이 지상으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부모는 외출 중이었으며 A군은 형제와 함께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A군이 평소 창틀에 앉아 있곤 했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바탕으로 실족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정말 남 일 같지 않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한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주말 낮 시간에 잠깐 아이들끼리 두고 외출했던 부모 마음이 지금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네요.
경찰 조사를 보면 아이가 평소에도 창틀에 자주 앉아 놀았다는 진술이 나오는데요. 사실 일곱 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호기심도 많고 공간에 대한 위험 감수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창틀이나 베란다 난간을 일종의 재미있는 놀이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평소에 몇 번 경고를 줬을 수도 있지만, 설마 진짜 이런 비극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정말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파트 창문이나 베란다는 아이들에게 언제든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죠. 특히 일반 방충망은 아이가 몸을 기대는 순간 그냥 툭 빠져버리기 때문에 아무런 방어막이 되지 못하구요. 창틀 근처에 의자나 소파 같은 가구가 붙어 있으면 아이들은 그걸 딛고 올라가서 창밖을 내다보거나 난간에 걸터앉게 됩니다.
결국 이런 추락 사고를 막으려면 단순히 "아이한테 창틀에 앉지 말라고 교육했다" 수준으로 끝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물리적인 안전장치가 필수라는 뜻이죠. 요즘은 아이 힘으로 절대 열 수 없는 이중 잠금장치나, 300kg 이상 무게를 견디는 추락 방지 전용 안전방충망이 잘 나와 있거든요.
특히 어린 자녀만 두고 잠시라도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위험 요소가 될 만한 창문은 아예 고정해 두거나 난간 주변 가구를 치우는 식의 대비가 꼭 필요합니다. 매번 발생하는 아동 추락 사고를 볼 때마다 '조심해야지'라는 경각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하게 되네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집 안 창문 안전장치를 다시 한번 철저하게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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