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재산이 없잖아’라는 말과 함께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단순히 가족이 없거나 재산이 없는 사람들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연고 사망이라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찾아오거나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평소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면, 건강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곳도 마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문제가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가족이 있더라도 서로 연락을 끊고 지내거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관계가 단절된 경우에는 사실상 무연고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맡기는 것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무연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망 이후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전에 고립된 사람을 찾아내고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기적인 안부 확인이나 복지서비스 연계처럼 혼자 생활하는 사람을 사회가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누구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인간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놓였다는 이유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여야 한다면 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연고 사망 문제를 단순히 ‘가족이 없어서’ 또는 ‘상속받을 재산이 없어서’ 발생하는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 마지막 순간만큼은 존엄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생전의 고립을 예방하고 사후에도 최소한의 존엄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더 촘촘하게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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