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1000곳이 동시에 움직였다 왜 하필 오늘일까

9월 28일 전 세계 언론계에서 조금 특별한 일이 벌어졌어요
세계 뉴스의 날을 맞아 100여 개국 1000여 곳의 언론사가 같은 주제를 들고 나왔거든요
주제는 신뢰받는 저널리즘이에요


사설을 실은 곳도 있고 광고를 낸 곳도 있고 만평으로 마음을 전한 곳도 있어요
서로 경쟁하던 언론사들이 같은 메시지를 내는 장면은 흔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 캠페인이 더 눈에 띄었어요


캠페인은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어져요
28일은 그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날이에요
이날은 유엔이 정한 정보 접근권의 날과도 겹쳐요
정보를 누구나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와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지키자는 취지가 자연스럽게 만난 셈이에요


저는 이 겹침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알 권리는 정보가 있어야 지켜지고 정보는 믿을 수 있어야 쓸모가 있으니까요
오늘 나온 기사들의 공통된 분위기는 자성이었어요
잘못을 남에게 돌리기보다 언론 스스로 무엇이 부족했는지 돌아보는 목소리가 컸어요


이 글에서는 여러 보도와 조사 결과를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숫자를 하나씩 읽고 그 뒤에 있는 흐름을 짚어 볼 거예요
그리고 제 나름의 의견과 앞으로의 예측도 솔직하게 덧붙일게요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요

확인된 사실과 제 생각은 구분해서 적을 거예요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 주세요


첫 질문은 이거예요
언론사 1000곳이 왜 굳이 신뢰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을까요
답은 아주 단순해요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흔들리는 정도가 이제 통계로 확인될 만큼 뚜렷해졌기 때문이에요
다음 항목부터 그 숫자를 차근차근 보여 드릴게요
먼저 이 캠페인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알아볼까요
시작을 알면 오늘의 무게가 더 잘 느껴져요
그 이야기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작게 출발한 캠페인이 어떻게 이렇게 커졌는지 따라가 봐요


그 과정에는 언론계가 처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이번 캠페인의 메시지는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아요

 

 

2018년 17곳에서 출발해 108개국까지 커진 캠페인

세계 뉴스의 날은 2018년에 캐나다 저널리즘재단이 처음 만들었어요
그때 참여한 조직은 17곳에 불과했어요
지금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모임이었죠


1년 뒤 세계신문협회가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캠페인은 본격적으로 세계로 퍼졌어요
지난해에는 1000곳이 넘는 발행사가 108개국에서 17개 언어로 참여했어요
불과 몇 년 사이에 규모가 크게 자란 거예요
올해도 1000곳이 넘는 언론 관련 조직이 100개국 이상에서 함께하고 있어요
숫자만 보면 성공적인 캠페인처럼 보여요
그런데 이 성장이 반갑기만 한 일은 아니에요


캠페인이 커진 만큼 위기감도 함께 커졌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언론이 위기가 아니라면 이렇게 많은 곳이 모일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참여 숫자는 성적표이면서 동시에 경고등이에요
올해 캠페인의 요청은 구체적이었어요


언론사들에게 자기 기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 달라고 했어요
그래야 독자가 사실을 알고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고 믿을 만한 저널리즘을 고를 수 있다는 논리예요
말하자면 결과물만 내놓지 말고 요리하는 부엌도 열어 보이자는 거예요
식당에서 주방을 유리로 개방하면 손님이 안심하는 것과 비슷해요
저는 이 접근이 꽤 현명하다고 봐요


신뢰는 주장으로 얻어지지 않고 확인으로 쌓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를 믿어 달라고 외치는 것보다 이렇게 만들었으니 직접 판단해 보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강해요
물론 과정을 공개하는 일은 번거롭고 부담스러워요
실수와 한계까지 드러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드러내는 쪽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이 이번 캠페인에 깔려 있어요
17곳에서 시작한 작은 불씨가 이제 1000곳이 넘는 불길이 됐어요
그 불길이 실제로 독자의 마음까지 데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에요
다음 항목에서는 이 캠페인을 이끄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살펴볼게요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들어 보면 흐름이 더 잘 보여요

 

 

남 얘기는 잘하는데 내 얘기는 서툰 언론 뼈아픈 자기 고백

캠페인을 이끄는 인사들의 발언은 유독 솔직했어요
세계신문협회 대표는 언론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자기 이야기를 전하는 데는 그만큼 능숙하지 못했다고 말했어요
이 문장은 한참 곱씹을 만해요
언론은 매일 세상을 설명하면서 정작 자기가 어떻게 일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어요
독자는 결과만 받아 보고 과정은 알 길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오해가 생겨도 풀 기회가 없었어요


캐나다 저널리즘재단 대표는 신뢰가 무너지면 세상을 이해하는 대중의 능력도 함께 약해진다고 했어요
신뢰와 이해가 한 몸이라는 지적이에요
누군가를 믿지 못하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줄어들어요
뉴스도 마찬가지예요


믿지 못하는 뉴스는 읽어도 남는 게 없어요
공동 주최자인 브란코 브르키치는 더 강한 표현을 썼어요
사실을 붙잡지 못하는 사회는 스스로를 붙잡지 못한다고 했어요
반대로 진실을 위해 싸우는 사회는 언제든 길을 되찾을 수 있다고도 했어요
절망만 말한 게 아니라 희망의 여지를 남긴 셈이에요
그는 혼자서는 누구든 무시당할 수 있지만 수십 개 언어와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면 외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어요


힘을 합치자는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는 뜻이에요
저는 이 발언들에서 공통된 온도를 느꼈어요
남 탓보다 자기 점검이 앞선다는 점이에요


플랫폼이 문제라거나 독자가 변했다는 불평은 이번에 중심이 아니었어요
대신 우리가 우리 일을 충분히 설명했는가를 물었어요
이런 태도는 신뢰 회복의 출발점으로 꽤 좋아요
잘못을 인정하는 조직에는 기회가 생기거든요
다만 자성이 말로 끝나면 의미가 없어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해요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과정 공개가 계속되는지가 진짜 시험대예요

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37%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신뢰의 민낯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저널리즘 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6에는 뼈아픈 수치가 담겼어요
48개 뉴스 시장에서 뉴스를 대체로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37%였어요
201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은 뉴스를 믿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 조사는 올해로 15번째 보고서예요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48개국에서 설문이 이뤄졌어요
표본이 크고 기간이 길어서 흐름을 읽기에 좋은 자료예요
전 세계 평균 신뢰도는 2024년과 2025년에 40%였어요
올해는 37%로 3%p 내려갔어요


숫자만 보면 작은 하락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40% 안팎에서 버티던 선이 무너졌다는 점이 중요해요
버티던 벽이 한번 갈라지면 그다음 하락은 더 쉬워지기도 해요


보고서는 올해를 불안정한 시기라고 표현했어요
동맹이 흔들리고 무역 질서가 압박받고 전후 질서의 모양조차 불확실해 보이는 상황이 배경으로 언급됐어요
여기에 인공지능이 일상 곳곳으로 퍼지고 기후 변화도 체감되는 시대예요
불안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뉴스에 더 기댈 것 같지만 현실은 반대로 나타났어요
불안과 무관심과 냉소가 함께 늘었다는 분석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특히 무겁게 느껴져요
뉴스가 필요한 순간에 오히려 뉴스에서 멀어지는 모순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안개가 짙을수록 등대가 필요한데 등대를 믿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해요
물론 37%는 뉴스 전체에 대한 평균이에요
자신이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는 대체로 조금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그 차이는 뒤에서 한국 사례로 다시 살펴볼게요
지금은 일단 이 숫자가 하나의 신호라는 점만 기억해 주세요
신호는 이미 켜졌고 이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예요

 

48개 시장 중 29곳에서 떨어졌다 일부 나라의 일이 아니다

신뢰 하락이 특정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어요
조사 대상 48개 시장 가운데 29곳에서 신뢰도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떨어졌어요
절반을 훌쩍 넘는 나라에서 같은 방향의 변화가 나타난 거예요
그중 19곳은 하락 폭이 5%p 이상이었어요


한두 나라의 사건이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증거예요
이런 동시다발적 변화는 원인도 한 가지가 아닐 가능성이 커요
정치적 양극화가 한몫하고 있어요


플랫폼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도 영향을 줘요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와 허위정보가 진짜 보도와 같은 화면에서 경쟁하는 환경도 있어요
여기에 언론사의 재정난이 겹쳐요


캠페인 소개문에는 뉴스룸의 폐쇄와 예산 축소가 저널리즘을 약하게 만들었다는 진단이 들어 있어요
기자가 줄면 취재가 얕아지고 취재가 얕아지면 신뢰가 흔들려요
신뢰가 흔들리면 구독과 광고가 줄고 다시 기자가 줄어요
악순환의 고리예요


이 고리를 끊으려면 어디선가 힘이 들어가야 해요
어느 한 곳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인식이에요
캠페인 측은 어떤 뉴스룸도 혼자서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봤어요
저도 그 판단에 동의해요


한 언론사가 아무리 정직해도 산업 전체의 평판이 무너지면 그 여파를 피하기 어려워요
마치 한 가게가 아무리 청결해도 동네 전체가 위생 논란에 휩싸이면 손님이 줄어드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개별 경쟁보다 공동 대응이 설득력을 얻어요
이 대목에서 하나 짚어 두고 싶은 점이 있어요
신뢰 하락은 언론만의 잘못이 아니지만 언론의 책임이 없다는 뜻도 아니에요
구조적 압박과 자기 책임이 함께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해요


이 균형 잡힌 시각이 있어야 해법도 현실적으로 나와요
다음 항목에서는 뉴스를 보는 통로가 어떻게 뒤집혔는지 볼게요
신뢰가 떨어지는 동안 소비 경로도 크게 바뀌었어요

 

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언론사 사이트보다 SNS가 앞선 시장이 30곳

뉴스를 어디서 보느냐도 큰 변화를 맞았어요
보고서에 따르면 48개 시장 중 30곳에서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네트워크가 언론사 자체 웹사이트와 앱보다 더 많이 쓰이는 뉴스 통로가 됐어요
세계 평균으로 보면 이런 역전은 처음이에요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으로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이 54%였어요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51%였어요
3%p 차이지만 상징성은 훨씬 커요


언론사가 애써 만든 집보다 남의 광장에서 뉴스를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니까요
한 분석은 이 상황을 두고 뉴스 사이트가 디지털 시대의 신문이 되고 있다고 표현했어요
신문이 겪은 쇠퇴를 뉴스 사이트가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경고예요
온라인 뉴스 이용 증가분의 거의 전부가 제3의 플랫폼에서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어요
언론사 자체 채널은 성장의 열매를 나눠 갖지 못하고 있는 셈이에요


특히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층은 언론사 채널에서 이탈하는 속도가 TV 뉴스에서 이탈하는 속도보다도 빠르다고 해요
젊은 독자가 떠나는 곳은 미래 독자가 없는 곳이에요
이 점이 산업 전체에 특히 불안한 대목이에요


언론사 입장에서는 난감해요
플랫폼에 올리지 않으면 독자를 만날 수 없고 올리면 독자와의 직접 관계를 잃어요
독자 정보와 광고 수익과 알고리즘의 결정권이 모두 플랫폼 쪽에 있기 때문이에요
이건 마치 남의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상황과 비슷해요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거나 위치를 바꾸면 가게는 속수무책이에요
저는 이 구조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봐요
다만 방향은 정할 수 있어요
플랫폼을 쓰되 그곳에서 만난 독자를 자기 채널로 초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뒤에서 제 의견으로 정리해 볼게요
일단 지금은 판이 뒤집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출발이에요

 

 

영상마저 빼앗겼다 언론사 사이트에서 줄어든 동영상 시청

영상 시장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해요
전 세계 응답자의 77%가 매주 온라인으로 뉴스 영상을 본다고 했어요
영상 수요는 오히려 늘었어요
그런데 그 영상을 보는 장소가 문제예요


언론사가 자기 사이트와 앱에서 제공하는 영상의 시청은 2025년보다 5%p 줄었어요
2021년과 비교하면 10%p 줄었어요
언론사가 시간과 돈을 들여 영상을 만들었지만 그 영상이 자기 집에서 소비되지 않는 거예요
이용자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틱톡 같은 곳에서 뉴스 영상을 봐요
2023년에서 2026년 사이 언론사 사이트와 앱을 제외한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었어요
언론사 채널만 홀로 뒷걸음질한 셈이에요
영상이 소비되는 방식도 달라졌어요


스마트 TV에서 유튜브 같은 앱으로 뉴스를 보는 젊은 층이 늘었어요
45세 이상은 여전히 TV로 방송 뉴스를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요
같은 TV 화면이라도 세대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지고 있어요
나라별 차이도 커요


태국과 페루에서는 매주 80% 이상이 소셜 뉴스 영상을 봐요
반면 전통적으로 공영방송과 고급 신문의 힘이 강한 영국은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영국은 그래도 2021년 40%에서 50%로 올랐어요


낮은 나라도 결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에요
저는 여기서 한 가지를 생각해요
영상 제작 능력만 키운다고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어디서 보여 줄 것인가와 누가 알아볼 것인가가 함께 설계돼야 해요


좋은 영상이 있어도 발견되지 않으면 없는 것과 같아요
언론사가 자기 사이트에 영상을 쌓는 전략은 재검토가 필요해 보여요
플랫폼에서 통하는 형식과 언론사 사이트에서만 줄 수 있는 가치를 나눠서 생각하는 편이 낫겠어요
그래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생겨요

 

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페이스북의 부활과 인스타그램의 질주 플랫폼 지형도

플랫폼별 변화도 흥미로워요
한동안 하락세였던 페이스북이 뉴스 분야에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어요
전체 응답자의 43%가 뉴스를 위해 페이스북을 쓴다고 답했고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31%였어요
2014년 이후 뉴스 소셜 플랫폼 1위 자리를 계속 지켜 왔는데 2024년까지 이어진 하락 흐름이 올해 반등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에요


인스타그램은 젊은 층에서 강했어요
18세에서 24세 응답자의 42%가 최근 일주일 동안 인스타그램으로 뉴스를 접했어요
이 연령대에서는 인스타그램이 가장 큰 소셜 뉴스 플랫폼이에요
영국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왔어요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의 조사에서 페이스북은 성인의 39%가 최근 한 달 동안 뉴스를 접한 곳이에요
유튜브는 33%로 빠르게 따라붙었어요
두 플랫폼의 격차는 2025년보다 절반으로 줄었어요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 전체로 보면 성인의 60%가 뉴스를 접했어요
16세에서 24세와 12세에서 15세 청소년은 78%에 이르렀어요
10대 청소년 열 명 중 여덟 명 가까이가 소셜 플랫폼에서 뉴스를 만난다는 뜻이에요
이 수치는 미래의 뉴스 소비를 미리 보여 주는 창 같아요


지금의 청소년이 성인이 되었을 때 뉴스를 어디서 볼지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플랫폼마다 뉴스가 소비되는 방식도 달라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는 뉴스가 피드에 우연히 떠올라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유튜브에서는 뉴스를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이 다수라는 분석이 있었어요


같은 영상 뉴스라도 우연히 만나는 뉴스와 찾아가는 뉴스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우연히 만난 뉴스는 깊이 남기 어렵고 찾아본 뉴스는 기억에 오래 남아요
저는 이 차이가 언론사의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플랫폼에서는 발견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어떤 플랫폼에서는 찾게 만드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한 가지 형식을 모든 곳에 복사해 붙이는 방식은 통하기 어려워요

 

 

유튜브는 찾아서 본다 긴 영상도 의외로 인기

유튜브에 대한 분석에서 재미있는 대목이 하나 있어요
짧은 영상이 대세라는 통념과 달리 긴 뉴스 영상을 찾는 젊은 층이 적지 않았어요
유튜브에서 뉴스 영상을 보는 18세에서 24세 가운데 52%가 5분 넘는 긴 영상을 매주 본다고 답했어요
55세 이상에서는 41%였어요


오히려 55세 이상은 6분 미만의 짧은 영상을 보는 비율이 69%로 더 높았어요
젊은 층이 60%였으니 예상과 반대예요
보고서는 영상으로 뉴스를 보는 것 자체를 젊은 층이 더 선호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풀이했어요
읽기나 듣기보다 보는 것이 편하니 길이도 길게 소화한다는 이야기예요
이건 언론사에게 희망적인 신호예요


젊은 층이 짧고 가벼운 것만 원한다는 가정이 틀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충분히 흥미롭고 유용하면 긴 호흡도 받아들여요
결국 길이가 아니라 밀도가 문제예요
지루한 3분보다 알찬 15분이 낫다는 이야기예요


저는 이 대목에서 언론사들이 심층 콘텐츠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클릭을 노린 짧은 자극만 좇으면 신뢰는 오히려 더 빨리 닳아요
심층 영상과 다큐멘터리 형식과 긴 인터뷰는 신뢰를 쌓는 데 유리한 도구예요
물론 제작비가 많이 들어요
하지만 신뢰가 최저 수준인 시대에 가장 값어치 있는 자산은 깊이예요
플랫폼이 알고리즘으로 짧은 콘텐츠를 밀어 주더라도 긴 콘텐츠를 찾는 수요는 사라지지 않아요
저는 그 수요를 정확히 겨냥하는 언론사가 앞으로 눈에 띌 거라고 예측해요
찾아오는 사람을 붙잡는 힘은 결국 콘텐츠의 무게에서 나와요

 

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AI 챗봇으로 뉴스를 본다 10% 그리고 젊은 층 16%

 

이번 조사에서 가장 빠르게 커진 항목은 인공지능 챗봇이에요
뉴스를 위해 챗봇을 쓴다는 응답이 지난해 7%에서 올해 10%로 올랐어요
35세 미만에서는 최근 일주일 안에 챗봇으로 뉴스를 봤다는 비율이 16%였어요
젊을수록 더 많이 쓴다는 뜻이에요
성장을 이끄는 곳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라고 해요
남유럽과 동유럽에서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한국과 스페인은 지난 1년 사이 챗봇 뉴스 이용이 두 배가 됐어요
반면 영국과 미국은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가 없었어요
같은 기술이라도 나라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이렇게 달라요
그래도 아직은 챗봇이 뉴스의 주된 통로는 아니에요


챗봇을 가장 중요한 뉴스 창구로 꼽은 응답은 세계적으로 1%에 그쳤어요
말하자면 보조 수단이지 주력 수단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이 1%를 가볍게 보지 않아요
불과 몇 년 전에는 이 숫자가 0에 가까웠을 테니까요
새로운 통로는 언제나 작게 시작해서 어느 순간 커져요
소셜미디어도 처음에는 뉴스의 주변부였어요


챗봇이 같은 길을 걸을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다만 지금의 성장 속도와 젊은 층의 이용 비중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에요
챗봇은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뿐 아니라 뉴스를 소비하는 태도까지 바꾸고 있어요


과거에는 기사를 읽는 것이 뉴스 소비였다면 이제는 물어보고 요약받고 판단까지 맡기는 것이 뉴스 소비가 되고 있어요
이 변화는 언론사에게 기회이기도 하고 위협이기도 해요

 

클릭은 겨우 4% 링크가 사라지는 시대의 공포

챗봇 뉴스에서 언론사가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있어요
바로 원문으로 이어지는 클릭이 드물다는 점이에요
27개 시장의 챗봇 이용자를 대상으로 물었더니 출처 링크를 자주 누른다는 응답은 4%였어요
같은 질문에서 검색은 19%였고 소셜미디어는 17%였어요


챗봇에서는 기사까지 가는 사람이 훨씬 적다는 이야기예요
모든 시장에서 이 비율은 최대 8%를 넘지 않았고 8%가 나온 곳이 한국이었어요
한국은 챗봇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나라인데도 클릭은 이 정도였어요
클릭하는 이유도 특이해요


챗봇 이용자는 정보를 확인하거나 출처 언론사를 알아보려고 클릭한다고 해요
검색이나 소셜에서는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클릭한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챗봇의 답변을 그대로 믿기 어려워서 확인하러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뜻이에요
한편으로는 챗봇의 답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어요


원문을 열지 않아도 대략 알았다는 만족감이 클릭을 줄이는 거예요
이건 언론사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이에요
방문이 줄면 광고와 구독으로 이어질 길도 좁아져요
기사를 만든 곳은 비용을 내는데 그 기사를 요약해 준 곳이 이용자와 관계를 가져가요
저는 이 구조가 공정하지 않다고 봐요


동시에 언론사가 기술 변화 자체를 막을 수도 없다는 현실도 알아요
그래서 두 갈래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콘텐츠 사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를 요구하는 것이에요


다른 하나는 챗봇 속에서도 출처가 또렷이 보이도록 만들어서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것이에요
정확한 출처 표기와 원문으로의 초대가 서비스 설계에 들어가야 해요
이 부분은 앞으로 규제와 협상의 핵심 의제가 될 거라고 예측해요
링크가 사라지면 저널리즘의 생태계가 흔들리기 때문이에요

 

 

물어보는 재미에 빠졌다 챗봇이 뉴스에 파고든 방식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챗봇으로 뉴스를 볼까요
조사에서 가장 많이 꼽힌 이유는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챗봇 이용자의 42%가 이 점을 이유로 들었어요
복잡한 이야기를 요약해 준다는 이유가 36%였어요


다른 언어로 된 뉴스를 번역해 준다는 이유가 33%였어요
이 세 가지를 합쳐 보면 흐름이 보여요
사람들은 헤드라인 모음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이해하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원해요
연구진은 이것을 접근과 해석이 결합된 확장된 역할이라고 표현했어요
과거 뉴스는 일방향이었어요


독자가 이해가 안 돼도 기사는 대답해 주지 않았어요
챗봇은 그 빈틈을 채워요
모르는 용어를 물어볼 수 있고 배경을 설명해 달라고 할 수 있어요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쥔다는 느낌도 주어요
연구는 이용자들이 챗봇에서 자율성을 느낀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언론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기사는 이제 읽고 끝나는 글이 아니라 대화로 이어지는 출발점일 수 있어요
설명형 기사와 배경 정리와 질문 답변 형식을 강화하면 챗봇이 채우는 빈틈을 언론사가 직접 채울 수 있어요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기사 안에 미리 담는 방식도 좋아요


예컨대 이 사안이 나와 무슨 상관인지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같은 질문에 답하는 형태예요
그러면 독자가 굳이 다른 곳에 물어보러 갈 이유가 줄어요
챗봇은 위협이지만 동시에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 주는 거울이에요
그 거울을 잘 읽는 언론사가 다음 시대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요

 

 

신뢰 20%의 AI와 22%의 SNS 편한 길의 함정

여기서 가장 중요한 숫자를 하나 더 볼게요
전체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37%였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뉴스의 신뢰도는 22%였어요
챗봇을 통해 접하는 뉴스의 신뢰도는 20%에 그쳤어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일수록 신뢰는 더 낮은 아이러니가 나타난 거예요


편리함과 신뢰가 반드시 같이 가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은 빠르고 쉽기 때문에 가면서도 완전히 믿지는 않아요
불안한 마음으로 쓰는 셈이에요


소셜미디어를 주된 뉴스 창구로 삼는 사람들은 특정 이슈에 대한 보도 평가도 더 부정적이었다고 해요
우크라이나 분쟁과 물가와 이민과 기후 변화 같은 주제에서 그런 경향이 나왔어요
자주 접하는 곳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커요
영국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어요


성인의 56%가 인공지능이 쓴 뉴스가 사람이 쓴 뉴스보다 덜 믿음직하다고 답했어요
전통 방송과 인쇄와 라디오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신뢰성과 정확성과 공정성을 더 높게 평가했어요
새 디지털 채널 이용자들과 차이가 컸어요
결국 낡은 매체가 여전히 신뢰의 자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예요


2025년에는 한 공영방송이 주도한 연구에서 인공지능 비서가 시사 질문에 답하면서 뉴스 내용을 왜곡하거나 출처를 잘못 붙이는 일이 잦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이런 오류 가능성이 신뢰 하락의 배경 중 하나일 거예요
저는 이 상황을 언론에 대한 기회로 봐요


사람들이 편하지만 믿지 못하는 채널에 몰려 있다면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를 눈에 띄게 제공할 여지가 있어요
문제는 그 선택지가 편리함까지 갖춰야 한다는 점이에요
믿을 만하지만 불편한 것은 외면받고 편하지만 못 믿을 것은 소비돼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이 승자가 될 거예요

 

한국은 어떨까 신뢰 30%가 보여 주는 민낯

이제 시선을 한국으로 돌려 볼게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6월에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30%예요
글로벌 평균 37%보다 7%p 낮아요
한국 언론이 세계 평균 이하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이 있어요
자신이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39%로 나타났어요
전체 언론보다는 스스로 고른 뉴스를 더 믿는 경향이 확인됐어요
이건 신뢰의 양면성을 보여 줘요


내가 아는 곳은 믿지만 언론이라는 큰 덩어리는 믿지 못하는 거예요
마치 우리 동네 가게는 괜찮은데 대기업은 못 믿겠다는 식의 감정과 비슷해요
온라인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는 59%로 전년보다 4%p 늘었어요
열 명 중 여섯 명 가까이가 가짜 정보를 걱정한다는 뜻이에요


이 걱정은 언론에게 동전의 양면이에요
가짜 정보가 넘칠수록 검증된 정보의 값어치가 커지지만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 어려워서 전체를 불신하기도 해요


공영방송 뉴스가 사회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3%였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6%였어요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어요
사람들이 공영방송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용자들은 전국과 지역 뉴스 접근을 보장하고 믿을 만한 뉴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높이 평가했어요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어요


저는 이 대목에서 한국 언론이 풀어야 할 숙제가 선명하다고 느꼈어요
독립성에 대한 의심을 어떻게 풀 것인가예요
이 의심은 정치와 자본과 광고 세 방향에서 동시에 온다는 점이 아래 항목에서 더 자세히 드러나요

 

포털 61% 유튜브 49% 한국식 뉴스 지도의 변화

한국의 뉴스 이용 구조는 여전히 포털 중심이에요
검색엔진과 뉴스 모음 서비스를 주요 뉴스 경로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61%로 48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았어요
다만 2019년의 76%와 비교하면 꾸준히 줄었어요


포털의 힘은 여전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는 이야기예요
반대로 소셜미디어를 주요 뉴스 경로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21%로 2019년의 9%보다 두 배 넘게 늘었어요
소셜 뉴스 소비에서는 유튜브가 압도적이었어요


최근 일주일 안에 유튜브로 뉴스를 접했다는 응답이 49%로 48개국 평균 31%를 훨씬 웃돌았어요
한국은 유튜브 뉴스 강국이라고 할 만해요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틱톡과 X 등 여러 플랫폼의 뉴스 이용률도 함께 올랐어요
한 곳에 몰리던 흐름이 조금씩 분산되는 모습이에요


하나의 광장이 여러 개의 작은 광장으로 쪼개지는 것과 비슷해요
이런 분산은 언론사에게 도전이에요


관리해야 할 채널이 늘고 독자를 한곳에서 만나기가 어려워져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해요
특정 플랫폼 하나에 의존하지 않을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저는 한국 언론사들이 포털 의존을 줄이는 노력을 더 서둘러야 한다고 봐요


포털 비중이 61%로 높다는 건 그만큼 포털 정책 하나에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위험이기도 해요
한편 포털 비중이 줄고 소셜 비중이 늘어나는 이행기가 지금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해요
이행기에는 먼저 움직인 쪽이 유리해요
독자와의 직접 접점을 넓히는 일이 급해요
뉴스레터와 앱과 회원제와 커뮤니티 같은 수단이 그 예예요

 

60대 이상이 유튜브에 몰린 이유 세대별 뉴스 격차

한국의 유튜브 뉴스 이용에는 세대 격차가 뚜렷했어요
최근 일주일 동안 유튜브로 뉴스를 접한 비율은 60대 이상이 59%로 가장 높았어요
50대가 57%였고 40대가 40%였어요
20대는 39%였고 30대는 36%였어요


세계 평균이 연령대별로 28%에서 33%에서 고르게 분포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중장년층의 유튜브 의존이 특히 높다는 분석이에요
변화의 방향도 엇갈렸어요
60대 이상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6%p 늘었고 20대는 5%p 줄었어요
고령층은 유튜브로 더 모이고 젊은 층은 다른 곳으로 흩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과 틱톡과 X 같은 여러 플랫폼으로 뉴스 소비를 나누고 있어요
이 격차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커요
세대마다 뉴스를 접하는 통로가 다르면 같은 사건도 다르게 보고 다르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져요
공통의 사실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에요


한 세대는 긴 영상과 논평 중심으로 정보를 받고 다른 세대는 짧은 클립과 피드로 받으면 대화가 어긋나요
가족 식탁에서 나누는 정치 이야기가 자꾸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몰라요
저는 이 대목에서 언론사가 세대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봐요


고령층에게는 유튜브에서 신뢰할 만한 채널을 알리는 일이 중요해요
젊은 층에게는 여러 플랫폼에서 맞춤형으로 접점을 만드는 일이 중요해요
둘 다 놓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해요
아울러 세대 간 정보 격차를 좁히는 공통의 사실 확인 콘텐츠도 늘어나면 좋겠어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검증 콘텐츠가 신뢰 회복의 작은 다리가 될 수 있어요

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크리에이터 64% 그래도 마지막 확인은 언론에

한국에서는 뉴스를 다루는 크리에이터의 영향력도 커졌어요
응답자의 64%가 최근 일주일 동안 뉴스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이용했다고 답했어요
크리에이터의 장점으로는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 35%였어요
최신 뉴스를 빠르게 전달한다는 점이 33%였고 흥미롭다는 점이 32%였어요
쉽고 빠르고 재미있다는 삼박자를 갖춘 셈이에요


반면 공정성과 신뢰성 평가에서는 전통 언론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보고서는 이용자들이 크리에이터를 뉴스의 입문 창구로 쓰면서도 최종적인 판단과 검증은 전통 언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어요


저는 이 해석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입구는 크리에이터가 열고 출구는 언론이 닫는다는 그림이니까요
전 세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어요


48개국에서 매주 크리에이터 뉴스를 보는 사람이 27%였지만 크리에이터가 뉴스 욕구를 대부분 채워 준다는 사람은 13%였어요
케냐에서는 매주 이용이 58%이고 대부분 충족이 33%였어요


네덜란드에서는 각각 9%와 2%였어요
나라마다 차이는 크지만 크리에이터가 전통 언론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크리에이터는 주로 해석하고 설명하고 비평하고 반응하는 보완적 역할을 한다고 해요
연구진은 기존 방송 스타들이 크리에이터의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전통 미디어 안에 머무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새로운 미래일 수 있다고 봤어요


제 생각도 비슷해요
언론과 크리에이터는 적이 아니라 역할이 다른 이웃이에요
크리에이터의 친근한 화법과 언론의 검증 체계가 만나면 시너지가 나요
다만 정치적 활동과 저널리즘의 경계가 흐려지는 점은 경계해야 해요
그 경계를 지키는 일이 신뢰 회복의 또 다른 축이에요

 

 

72% 67% 64% 독자가 의심하는 세 가지 손

한국 독자들이 언론을 못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사에는 힌트가 있어요
정부 관료와 정치인이 언론 보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가 72%였어요
미디어 소유주와 모회사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7%였어요


광고주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64%였어요
세 가지 숫자가 모두 60%를 넘어요
독자 대다수가 언론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뜻이에요
보고서는 이용자들이 기사 내용뿐 아니라 언론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자본의 영향까지 고려해서 신뢰를 평가한다고 분석했어요


독자는 생각보다 훨씬 예리해요
기사를 읽으면서 누가 이 글을 쓰게 했는지까지 생각해요
그렇다면 신뢰 회복은 기사 품질만으로 안 돼요


기사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투명하게 보여 줘야 해요
이번 세계 뉴스의 날 캠페인이 과정을 보여 주자고 한 이유와 정확히 맞닿아 있어요
누가 소유하고 누가 광고를 내고 어떤 원칙으로 보도를 결정하는지를 공개하는 일이 필요해요
말로만 독립을 외치는 것보다 독립을 지키는 장치를 보여 주는 편이 설득력 있어요
저는 여기서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어요


첫째 광고와 기사를 확실히 구분해 표시하는 일이에요
둘째 소유 구조와 이해관계를 독자가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일이에요
셋째 오보가 났을 때 눈에 띄게 정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일이에요
이 세 가지는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신뢰에 미치는 효과가 커요


작은 투명성이 쌓이면 큰 신뢰가 돼요
반대로 작은 은폐가 쌓이면 큰 불신이 돼요
그 갈림길에 지금 언론이 서 있어요

 

한국 챗봇 뉴스 14% 두 배 뛴 1년의 의미

한국의 챗봇 뉴스 이용은 특히 빠르게 늘었어요
뉴스 목적으로 챗봇을 쓰는 비율이 지난해 7%에서 올해 14%로 두 배가 됐어요
세계 평균 10%보다 높은 수준이에요


서비스별로 보면 챗GPT가 7%로 가장 높았어요
제미나이가 5%였고 코파일럿과 메타 AI가 각각 3%였어요
한 나라의 뉴스 이용 지도에 이제 인공지능 서비스가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는 뜻이에요
한국은 원래 새로운 기술 수용이 빠른 나라예요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와 짧은 영상 플랫폼이 빠르게 뿌리내린 경험이 있어요
챗봇도 같은 경로를 밟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앞서 본 대로 한국은 챗봇에서 출처 링크를 누르는 비율도 다른 나라보다 높았어요
확인 습관이 상대적으로 살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저는 그 점이 한국 독자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빠르게 쓰되 의심하는 눈을 놓지 않는 태도예요
다만 앞으로 챗봇 이용이 더 늘면 이 습관이 유지될지는 미지수예요
편리함은 경계심을 조금씩 녹이기 때문이에요
한국 언론사들은 챗봇 시대를 준비해야 해요


자기 기사가 챗봇에서 어떻게 인용되고 요약되는지 모니터링하는 일이 첫걸음이에요
잘못 요약되거나 왜곡되는 사례를 파악해서 대응하는 체계도 필요해요
그리고 기사에 명확한 구조와 핵심 정보와 출처를 담아서 기계가 정확히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노력도 중요해요


이런 준비는 눈에 띄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지키는 방어선이 될 거예요
지금 시작하는 곳과 나중에 시작하는 곳의 차이는 몇 년 뒤 크게 벌어질 거라고 예측해요

 

영국에서 온 또 다른 경고 다섯 명 중 한 명이 AI로 뉴스를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기관이 이달 발표한 뉴스 보고서도 같은 방향을 가리켜요
영국 성인의 21%가 최근 한 달 동안 뉴스를 접하려고 인공지능 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다섯 명 중 한 명꼴이에요
규제기관이 이 질문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그만큼 새로운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가장 많이 쓰인 서비스는 챗GPT로 13%였어요
연령별로는 25세에서 34세에서 37%로 가장 높았어요


인공지능 뉴스 이용은 젊은 층과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가구에 집중돼 있다고 해요
새 기술이 부유하고 젊은 층에서 먼저 퍼지는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그런데 이용률과 신뢰는 함께 움직이지 않았어요


56%가 인공지능이 쓴 뉴스가 사람이 쓴 뉴스보다 덜 믿음직하다고 답했어요
쓰긴 쓰지만 믿지는 않는다는 태도가 분명히 드러나요
규제기관의 시장정보 책임자는 요즘 사람들이 뉴스를 직접 찾아가기보다 점점 인공지능이 결합된 온라인 중개자를 통해 뉴스를 받는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은 신뢰할 출처를 가려내는 눈이 있다고 강조했어요
특히 선거 같은 중요한 순간에는 더 그렇다고 했어요
올해 5월 영국 지방선거와 지방의회 선거 관련 조사에서도 정당의 직접 소통과 방송 뉴스가 주된 정보원으로 나타났어요
중요한 순간일수록 검증된 곳을 찾는다는 뜻이에요
저는 이 사실이 언론에게 큰 위안이 된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는 편한 곳을 쓰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믿을 만한 곳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러니 언론은 평소의 편리함 경쟁보다 결정적 순간의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73% 대 57% 뉴스가 우리를 찾아오는 시대

영국 조사에는 인상적인 비교가 하나 더 있어요
소셜미디어와 영상 플랫폼과 검색엔진과 뉴스 모음 서비스와 인공지능 같은 온라인 중개자를 통해 뉴스를 접한 성인이 73%였어요
언론사 웹사이트와 앱으로 직접 접한 성인은 57%였어요
16%p 차이가 나요


이제 뉴스는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 됐어요
스크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수동적 소비가 일상이 됐다는 분석이에요
개인화된 피드와 공유와 추천이 뉴스를 끊임없이 흘려보내요


이런 환경에서는 뉴스의 출처가 흐려져요
기사를 어느 언론이 썼는지 모르고 소비하는 일이 많아져요
영국 조사는 이 현상을 두고 뉴스의 관문과 저널리즘의 원천이 서로 다른 것이 되어 간다고 표현했어요
어디서 봤는지와 누가 만들었는지가 분리된다는 뜻이에요
이것은 언론사 입장에서 브랜드 위기예요


좋은 기사를 쓰고도 그 공로가 플랫폼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반면 온라인 중개자는 공영방송과 전통 언론의 도달 범위를 넓혀 주기도 해요
특히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이들의 콘텐츠가 닿는 통로가 돼요


양날의 검이에요
플랫폼이 없으면 젊은 층을 만나기 어렵고 플랫폼이 있으면 출처가 희미해져요
저는 그래서 브랜드 표시가 얼마나 명확하게 남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봐요
기사와 영상과 요약 어디에서든 누가 만들었는지가 또렷이 보이게 해야 해요
로고와 서명과 표기 방식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지루해 보여도 꼭 필요해요
출처가 보여야 신뢰가 쌓일 수 있으니까요

 

하루 72분 중 34분은 온라인 시간의 무게 이동

시간 이야기도 짚어 볼게요
영국 성인이 하루 동안 뉴스를 소비하는 시간은 대략 72분이에요
그중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34분이고 TV에서 보내는 시간이 18분이에요
온라인이 TV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셈이에요


접촉률을 보면 한 달 동안 온라인으로 뉴스를 본 사람이 82%로 TV의 79%를 앞질렀어요
TV는 여전히 큰 통로이고 특히 고령층에서 강해요
하지만 순위가 바뀌었다는 상징성이 커요


영국 성인이 한 달에 접하는 뉴스 출처는 평균 12개이고 25세에서 34세에서는 18개까지 올라가요
출처가 이렇게 많아진 시대에는 하나의 언론사가 독자의 시간을 독점하기 어려워요
독자는 여러 곳을 조금씩 훑고 지나가요


이 방식에서는 충성도가 낮아지기 쉬워요
한 곳에 오래 머무는 독자가 줄고 여러 곳을 가볍게 오가는 독자가 늘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 변화가 뉴스의 품질 경쟁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짧은 순간에 눈길을 끄는 것이 유리해지면 자극적인 제목과 요약에 대한 유혹이 커져요
그 유혹에 넘어가면 신뢰는 더 낮아져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지금은 자극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는 쪽이 장기적으로 이기는 길이라고 봐요
독자가 열두 개 출처 중 하나를 고를 때 마지막에 남는 기준은 결국 믿을 수 있느냐일 거예요
바쁜 시대에 시간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확인해 볼 필요가 없는 곳을 하나 정해 두는 거예요
그런 곳이 되는 것이 언론의 목표여야 해요

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신문 27% 라디오 39% 붙잡지 못하는 독자들

연구소의 보고서는 매체별로 독자를 얼마나 붙잡는지도 분석했어요
이용자가 되는 비율인 채택률과 계속 남는 비율인 유지율을 나눠서 봤어요
TV 뉴스는 채택률이 79%이고 유지율이 66%였어요
라디오는 채택률이 53%이고 유지율이 39%였어요


신문은 채택률이 49%이고 유지율이 27%였어요
신문은 한 번 접한 독자의 4분의 3 가까이를 놓쳤다는 뜻이에요
연구자는 라디오와 신문이 살아 있는 이용자 기반의 대부분을 잃었다고 표현했어요
TV 뉴스는 35세 이상의 유지율이 71%인데 18세에서 34세는 51%로 낮았어요


TV 뉴스의 쇠퇴는 젊은 층을 처음부터 끌어들이지 못해서가 아니라 붙잡지 못해서라는 진단이에요
신문과 라디오는 애초에 젊은 층이 그 습관을 들이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습관이 대물림되는 고리가 끊어진 셈이에요


언론사 웹사이트와 앱도 채택률이 71%로 높지만 유지율에서 젊은 층이 열 살 정도 낮은 문제를 안고 있어요
이건 젊은 독자 전략을 세우는 언론사에게 딜레마를 안겨요
새 독자를 끌어오는 데 힘을 쓸 것인가 떠나는 독자를 붙잡는 데 힘을 쓸 것인가의 선택이에요
저는 둘 중 하나만 고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봐요


붙잡지 못하는 상태에서 끌어오기만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돼요
유지가 되어야 신뢰도 쌓여요
독자가 왜 떠나는지 듣는 일이 우선이에요
이탈 독자 인터뷰와 사용성 분석과 알림 설계 개선처럼 지루하지만 효과적인 작업이 필요해요
새로운 기술보다 오래된 기본기가 다시 중요해지는 순간이에요

 

 

뉴스에서 아예 떠나는 사람들 조용한 이탈의 그림자

더 걱정스러운 발견도 있어요
TV 뉴스를 끊은 사람 중 9%는 조사에서 물어본 어떤 뉴스 출처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인쇄와 라디오와 팟캐스트와 소셜미디어와 챗봇과 언론사 사이트를 모두 포함한 결과예요


한 매체를 떠난 사람이 다른 매체로 옮겨 가는 게 아니라 뉴스 자체를 떠나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에요
연구자는 이를 특정 매체의 흥망이 아니라 뉴스 이용 자체의 구조적 감소로 표현했어요
이 문장은 한참 곱씹게 돼요


지금까지 언론계는 매체 간 경쟁에 초점을 맞췄어요
신문이 줄면 온라인이 늘고 TV가 줄면 소셜이 는다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뉴스 전체 파이가 줄어드는 국면일 수 있어요
보고서는 사람들의 뉴스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도 진단했어요
회피와 피로도 커지고 있어요


쏟아지는 나쁜 소식에 지친 사람들이 뉴스를 피하는 현상이에요
저는 이 흐름이 사회에 미칠 영향이 클 거라고 생각해요
뉴스를 안 보는 사람은 선거와 정책과 공공 의제에서 소외되기 쉬워요
정보가 없으면 참여가 줄고 참여가 줄면 대표성이 약해져요
민주주의의 기초 체력이 조용히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세계 뉴스의 날이 정보 접근권의 날과 겹친 것은 상징적이에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권리만큼 정보를 접하려는 의지도 지켜져야 해요
언론이 할 일은 뉴스를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이해하기 쉽고 더 쓸모 있게 만드는 일이에요
해결 중심 보도와 생활에 닿는 설명형 보도가 회피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불안만 전하는 뉴스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 주는 뉴스가 사람을 붙잡아요

 

 

돈 내는 독자 17% 지갑은 더 열리지 않는다

수익 문제도 짚어야 해요
온라인 뉴스에 돈을 낸 사람의 비율은 조사 대상 국가 평균으로 17%였어요
지난해 18%보다 한 발 물러난 수치예요
미국은 4%p 줄었지만 표본 오차의 영향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조심스럽게 해석했어요
어쨌든 유료 구독이 성장의 한계에 닿았다는 관측이 나와요


뉴스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 너무 많고 인공지능이 요약까지 해 주는 세상이에요
굳이 돈을 내야 할 이유를 독자가 느끼지 못해요


이 상황에서 언론사의 수익 모델은 압박을 받아요
광고는 플랫폼에 집중되고 구독은 정체되고 링크 클릭은 줄어요
삼중고예요


저는 이 대목에서 언론이 가치 제안을 다시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뉴스를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이해와 소속감을 파는 곳으로 정체성을 옮겨야 해요
구독자를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대하는 접근이 필요해요
지역 언론과 전문 분야 언론이 이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여요


가까운 곳의 이야기와 깊이 있는 분석은 인공지능이 쉽게 대체하지 못하니까요
또한 후원과 비영리 모델과 도서관 같은 공공 공간을 활용한 실험도 나오고 있어요
최근에는 도서관과 협력하는 뉴스룸 프로젝트가 소개되기도 했어요


공공 인프라와 저널리즘이 손을 잡는 흐름이에요
저는 이런 실험이 작아 보여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큰 해법이 없는 시기에는 작은 실험의 축적이 길을 열어요
성공한 실험은 서로 공유되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이번 캠페인이 말하는 연대의 실용적 형태예요

 

중립 뉴스는 아직 살아 있다 45%의 선택

양극화 시대에 중립적인 뉴스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지만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요
어떤 관점도 내세우지 않는 뉴스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어요
과반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덩어리예요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원한다는 사람은 그보다 적었어요


독일에서는 중립 뉴스 선호가 64%이고 자기 관점과 맞는 뉴스 선호가 10%였어요
반대로 나이지리아에서는 각각 22%와 46%로 뒤집혔어요
나라에 따라 정반대의 그림이 나오는 거예요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뉴스에 많이 쓰는 나라일수록 자기 생각과 맞는 뉴스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상관관계를 발견했어요

플랫폼 환경이 취향을 강화한다는 시사점이에요
다만 자기 관점과 맞는 뉴스를 원하는 소수는 더 적극적이고 더 정치적이고 더 많이 공유해서 상업적으로 영향력이 큰 집단이라는 분석도 있었어요


목소리가 큰 소수와 조용한 다수의 구도예요
언론이 목소리 큰 소수만 보고 방향을 정하면 다수를 놓칠 수 있어요
저는 이 데이터가 참 반가웠어요
많은 사람이 여전히 공정한 뉴스를 원한다는 뜻이니까요


그렇다면 언론이 가야 할 길은 편 가르기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공정함을 실제로 증명하는 일이에요
공정하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다양한 관점을 어떻게 담았고 반대 의견을 어떻게 다뤘는지 과정을 보여 줘야 해요
그 과정 공개가 앞서 말한 세계 뉴스의 날의 취지와 맞닿아 있어요
결국 신뢰의 열쇠는 언제나 투명성에 있어요

세계 1000곳 언론이 한날한시에 입을 모은 이유

공영방송을 보는 엇갈린 눈 26개국의 평가

공영방송에 대한 국제 조사 결과도 흥미로워요
26개국에서 공영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물었더니 긍정이 37%였고 중립이 35%였고 부정이 22%였어요
대체로 좋게 보거나 별 느낌이 없는 사람이 다수예요


평가를 가르는 핵심 요인은 언론 전반에 대한 신뢰와 정치적 양극화였어요
정치 성향이 왼쪽인 사람은 대체로 공영방송을 긍정적으로 봤고 오른쪽인 사람은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다만 예외도 있어요


언론 신뢰가 전반적으로 높은 핀란드에서는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공영방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이탈리아에서는 정부가 공영방송의 편집 독립성을 해친다는 비판 속에서 좌우 평가가 오히려 뒤집히는 모습이 나왔어요


슬로바키아에서는 기존 공영방송을 없애고 새 기구를 만든 것이 통제 강화 논란을 낳았어요
세르비아에서는 공영방송이 정치 위기와 시위의 초점이 됐어요
결국 공영방송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독립적으로 보이느냐에 달려 있어요


연구자는 공영방송의 위상을 높이려면 독립성을 뚜렷이 보여 주고 접근 장벽을 낮추고 일상 속에 뉴스를 녹이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통의 이해에 이르도록 돕는 조합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한국의 결과와 겹쳐 봐도 정치적 영향에 대한 의심이 핵심이라는 점이 일치해요


저는 공영이든 민영이든 독립성의 증명이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독립은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관행으로 드러나는 것이에요
사람들이 보는 것은 말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행동했느냐예요
그 기록이 쌓일 때 비로소 평판이 만들어져요

 

힘을 합치라는 외침 경쟁을 넘어선 연대

이번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는 연대예요
공동 주최자 브란코 브르키치는 언론이 게임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존재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과거는 돌아오지 않으니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야 하고 그 유일한 방법은 실제로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그는 지금처럼 각자 대응하면 갈수록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사실과 진실을 확인하는 저널리즘의 기능을 강조했어요


독자에게 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지 언론 스스로 설명해야 한다고도 했어요
그는 현대 사회를 정보에 기반한 사회로 규정하고 언론을 이를 지탱하는 기반시설에 비유했어요
도로와 전기와 수도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없으면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이에요
저는 이 비유가 참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정보 공급 체계가 약해지면 사회 전체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지니까요
연대라는 말이 막연하게 들릴 수 있어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게요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팩트체크 자원을 나누는 방식이 있어요
플랫폼과 인공지능 기업에 대해 집단으로 협상하는 방식도 있어요
재난 상황에서 대응 매뉴얼과 도구를 공유하는 방식도 있어요
실제로 재난 시 뉴스룸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공동 자료 사이트가 최근 만들어졌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작지만 의미 있는 연대의 사례예요


경쟁은 콘텐츠에서 하고 협력은 기반에서 하자는 구분이 필요해 보여요
독자 앞에서는 경쟁하되 신뢰의 토양은 함께 가꾸는 거예요
그 토양이 메마르면 어느 언론사도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 인식이 이번에 조금 더 널리 공유된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생각해요

 

일하는 과정을 보여 달라 투명성이라는 실험

캠페인이 올해 특히 강조한 것은 과정 공개예요
독자에게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 줘야 한다는 주문이에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여 줄 수 있을까요


취재원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요

사실 확인을 몇 단계로 거쳤는지 알려 줄 수 있어요
기사에 인공지능을 쓴다면 어디까지 썼고 어떻게 검수했는지 밝힐 수 있어요

정정 기사가 나온 이유와 과정을 공개할 수 있어요


데이터 출처와 분석 방법을 링크로 열어 둘 수 있어요
이런 공개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손이 많이 가요


하지만 독자에게는 판단의 근거가 되어 줘요
근거가 있는 신뢰는 감정적인 신뢰보다 훨씬 오래 가요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져요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콘텐츠가 넘치는 환경에서 만든 사람과 만든 방식이 보이는 콘텐츠는 그 자체로 차별점이 되니까요


저는 앞으로 기사마다 만든 방식을 알려 주는 짧은 안내가 표준처럼 붙을 거라고 예측해요
식품에 성분표가 붙는 것처럼 뉴스에도 제작 성분표가 붙는 날이 올 수 있어요
처음엔 일부 언론사가 시작하고 나중엔 독자가 요구하는 기준이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기준을 지키지 않는 곳은 자연스럽게 의심받아요

투명성이 시장의 규칙이 되는 셈이에요
이 변화는 정직한 언론에게 유리하고 조작에 의존하는 곳에게 불리해요
바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건강한 생태계라고 생각해요
캠페인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이런 관행으로 이어지길 바라요

 

나의 의견 첫째 신뢰는 홍보가 아니라 증명이에요

이제부터는 제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지금까지의 사실과 구분되는 제 생각이라는 점을 다시 밝혀요
첫째 신뢰는 홍보로 얻는 것이 아니라 증명으로 얻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믿어 달라는 광고를 아무리 내도 독자는 움직이지 않아요
반면 오보를 솔직히 인정하고 과정을 드러내는 작은 행동은 독자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여요
이번 캠페인이 사설과 광고와 만평으로 신뢰를 이야기했지만 진짜 효과는 그 이후의 행동에서 결정될 거예요
둘째 언론은 플랫폼을 적으로 삼기보다 독자와의 직접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해요
소셜과 챗봇이 통로가 되는 현실을 인정하되 그 통로에서 만난 독자를 자기 채널로 초대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해요


뉴스레터와 회원제와 앱 알림과 커뮤니티는 그 장치예요
셋째 속도 경쟁보다 정확성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해요
속보는 플랫폼과 인공지능이 더 빠르게 전달해요
언론이 이길 수 있는 곳은 검증과 맥락과 해석이에요
넷째 젊은 독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박해요


이탈이 가장 빠른 곳이 젊은 층이라는 데이터가 여러 번 확인됐어요
젊은 층의 언어와 형식과 시간대를 배우는 일이 필요해요
그렇다고 무작정 유행을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젊은 독자도 깊이 있는 긴 영상을 본다는 사실이 이미 보여 줬으니까요


다섯째 인공지능을 위협으로만 보지 말고 도구이자 협상 대상으로 봐야 해요
내부에서는 취재와 검증을 돕는 도구로 쓰되 그 사용 방식을 투명하게 밝혀야 해요
외부에서는 콘텐츠 활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해야 해요
이 다섯 가지는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기본으로의 회귀에 가까워요
저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기본기가 답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 기본기를 서로 돕고 나누는 연대가 더해질 때 힘이 배가돼요

 

나의 예측 1년 뒤 신뢰 수치는 어떻게 될까

이제 예측을 이야기해 볼게요
다시 강조하지만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전망이에요
먼저 1년 뒤예요
저는 전 세계 뉴스 신뢰도가 급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37%에서 큰 폭으로 오르려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데 1년은 짧아요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정체가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예요
챗봇 뉴스 이용은 더 늘 가능성이 높아요
올해 7%에서 10%로 늘었으니 내년에는 10% 중반에 이를 수도 있어요
특히 한국처럼 이용이 빠르게 늘어난 나라에서는 더 가파를 수 있어요
소셜과 동영상 플랫폼의 우위도 더 굳어질 것 같아요


언론사 자체 채널의 이용은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요
과정 공개형 콘텐츠는 늘어날 것으로 봐요
이번 캠페인이 계기가 되어 기사 제작 과정을 보여 주는 시도가 여러 언론사에서 나올 거예요
그중 일부는 형식적인 이벤트에 그치겠지만 일부는 지속적인 관행이 될 거예요
챗봇 출처 표기와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질 거예요
언론사와 기술 기업 사이의 협상과 갈등이 더 자주 뉴스가 될 거예요


한국에서는 포털 중심 구조가 완만하게 약해지고 유튜브와 다른 플랫폼이 더 커질 것 같아요
다만 포털의 영향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크리에이터와 언론의 협업 모델은 더 늘어날 거예요
1년 뒤에 우리가 보게 될 풍경은 급변이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방향의 가속일 거라고 예측해요
극적인 반전은 드물고 꾸준한 이동이 계속될 거예요

 

나의 예측 3년 뒤 5년 뒤 언론의 갈림길

 

조금 더 먼 미래도 생각해 볼게요
3년 뒤에는 언론사 사이의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 같아요
독자와 직접 관계를 만든 곳과 플랫폼에만 기대던 곳이 나뉠 거예요


전자는 회원제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후자는 변덕스러운 알고리즘에 흔들릴 거예요
제작 과정 표기와 인공지능 사용 표기는 업계 표준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어요
독자가 요구하고 규제가 뒷받침하는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어요


인공지능 챗봇은 뉴스 요약과 해석의 주요 창구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그만큼 챗봇의 정확성과 출처 표기를 둘러싼 책임 논쟁도 커질 거예요


믿을 만한 출처만 골라서 답하는 서비스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그때 언론사의 검증 콘텐츠는 챗봇에게도 귀한 재료가 돼요
콘텐츠를 어떻게 제공하고 어떤 대가를 받을지의 구조가 정착되는 시기일 수 있어요
5년 뒤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갈릴 것 같아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언론이 투명성과 연대를 통해 신뢰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를 굳혀요
소음이 많아질수록 검증된 정보에 대한 프리미엄이 커지는 세상이에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뉴스 관심 자체가 더 떨어지고 신뢰 격차가 사회 분열을 키워요
뉴스를 아예 보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정보 빈곤이 새로운 불평등이 돼요


어느 쪽이 될지는 지금부터 몇 년 동안의 선택에 달려 있어요
저는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신중한 낙관 쪽에 무게를 두고 싶어요
사람들은 결정적 순간에 믿을 만한 곳을 찾는다는 사실이 여러 조사에서 확인됐기 때문이에요
그 신뢰의 씨앗이 죽지 않았다면 다시 키울 수 있어요


다만 시간이 무한하지는 않아요
그 점이 이번 캠페인이 던진 가장 급한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신뢰는 여전히 살아 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

이 글의 마지막에서 정리해 볼게요
전 세계 1000여 곳의 언론이 세계 뉴스의 날에 신뢰받는 저널리즘을 함께 외쳤어요
그 배경에는 뉴스 신뢰도가 37%로 조사 이래 최저가 된 현실이 있어요
48개 시장 중 29곳에서 신뢰가 유의미하게 떨어졌고 19곳에서는 5%p 이상 내려갔어요


뉴스를 보는 길은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이 54%로 언론사 채널 51%를 처음 넘어섰어요
챗봇 뉴스 이용은 7%에서 10%로 늘었고 한국은 14%까지 올랐어요
하지만 소셜 뉴스의 신뢰는 22%였고 챗봇 뉴스의 신뢰는 20%였어요
한국의 신뢰도는 30%로 세계 평균 아래였고 독자의 72%가 정치인의 영향을 느끼고 있었어요
영국에서는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인공지능으로 뉴스를 접했지만 절반이 넘는 사람이 인공지능이 쓴 기사를 덜 믿는다고 했어요


이 모든 숫자는 위기를 말하지만 동시에 방향도 알려 줘요
사람들은 편리한 곳을 쓰면서도 믿을 만한 곳을 여전히 찾아요
크리에이터를 입구로 삼고 전통 언론을 마지막 확인처로 삼는다는 사실도 확인됐어요
중립적인 뉴스를 원하는 사람이 여전히 가장 많다는 점도 확인됐어요


그렇다면 길은 이미 어느 정도 보이는 셈이에요
투명하게 과정을 보여 주고 독립성을 증명하고 독자와 직접 만나고 서로 힘을 합치는 길이에요
저는 그 길을 걷는 언론이 다음 시대의 신뢰를 얻을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 길에는 독자의 응원과 감시가 함께해야 해요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오래 걸려 회복돼요
하지만 회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에요
오늘 1000곳이 낸 목소리가 내일의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라요
그리고 그 행동이 우리 모두가 사실 위에서 대화할 수 있는 사회로 이어지길 바라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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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장갑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갈등을 줄이고 협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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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앙마
    전쟁이 길어질수록 고통받는 사람들만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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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장갑
    말싸움보다 실질적인 평화 협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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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구름낙원
    신뢰는 무너지면힘들죠
    다시쌓는게 쉽지가않아요
    프로필 이미지
    따스한장갑
    전쟁이 길어질수록 고통받는 사람들만 늘어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야쟈수#JB5f
    무너지기 시작하니 합심하는거겠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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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ovSs
    이제 SNS시대라 크게 감흥은 없네요
  • 프로필 이미지
    박영숙#aMXi
    이번 '세계 뉴스의 날' 캠페인이 감회가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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