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약>
"직장에서 상 당하는 사람이 처음이라 그러는데 보통 부고 문자 보내고 안 나오는 게 맞느냐"며 "잠깐 출근해서 업무 정리하고 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커뮤니티에 의견을 구했다고 함.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일하라는 거냐?“
라고 네티즌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다“
"출근해서 일하라는 게 아니라 잠깐 들러 업무 정리만 하라는 것“
이라고 재반박하며
악플을 단 네티즌에게 고소를 운운하다
결국 글을 ‘삭제 엔딩’했다고...
ㅁ 동료가 모친상 당한 나에게 왜 출근해서 일 안하냐 한다면?
대한민국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은 직원의 부모가 사망했을 때
5일의 경조사 특별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합니다.
바쁜 공적업무가 있어도 국가에서 공무원에게
"가장 큰 슬픔을 당했으니 업무 걱정 말고 가족 곁을 지키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땐 관직을 사직하고 3년상을 치루고,
장인어른상을 당했을 땐 15일의 청원휴가를 주었다고 경국대전에 적혀있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님상일땐 안 건드리는게 국룰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무원 동료가 모친상 기간을 못 참고
“모친상 중에라도 공무원이면 잠시라도 출근해서 일해야한다!” 라는
망언을 하는 거 보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법과 규정을 누구보다 철저히 지켜야 할 공무원이,
국가가 준 권리를 행사하는 동료를 보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비판하는 모습이 참으로 모순적입니다.
ㅁ 언제가는 나도 받을 수 있는 배려
추측컨대 모친상으로 빠진 동료의 일을
신입인 본인이 대신하게 되자
빡쳐서 그런 글을 온라인상에 올린거 같은데...
본인이 동료 업무 조금 나눠 받기 싫다는 '사적인 이기심' 때문에,
국가가 보장한 '공적인 휴가'를 침해하겠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본인은 같이 일하는 동료가 모친상을 당했을때도 나와서
직장에 나와서 일하라는 사적인 이기심을 보이는 직장 동료인데
본인이 큰일이 닥쳤을때는 과연 본인의 업무를 대리해주는 동료가 있을까요?
정말 부모님상을 당했을 때 만큼은 동료가 편하게 부모님을 잘 보내드릴 수 있게
동료를 잘 챙겨줘야 본인이 부모님상 같은 엄청난 슬픔을 당했을 때
배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라떼는 말이야... 가족 중에 상을 당해도 업무가 바빠 눈물을 훔치며 서류철을 붙잡았다!”
라는 마인드의 소유자 인가요?
행여 자신이 과거에 부당하게 희생당했거나,
혹은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했던 억울함이 있더라도
그걸 후배나 동료들한테 반복시키며 화풀이할게 아니라
상을 당해도 출근할 밖에 없었던 그런 악습을 본인의 대에서 끊어내야하는게
진짜 동료이자 선배인거 같습니다.
ㅁ 부모님상을 당한 사람이 출근하면 업무효율성은?
혹시 부모님상을 당해보신 일이 있으신가요?
함께 살던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도 마음이 미어지는데
‘모친상’ 말 그대로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직후의 인간은 지옥 같은 슬픔과 황망함 속에 있습니다.
상중인 사람을 억지로 데려와서 책상 앞에 앉혀놓는다고 무슨 업무가 될까요?
"본업을 하라는 게 아니라 잠깐 와서 업무 정리만 하라는 것" 이라고 항변하지만
극심한 상실감에 헤매이고 있는 사람한테
‘잠깐의 업무정리’조차 버겁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상중에 잠깐이라도 출근하라는 걸 보니
‘모친상’의 의미도 아픔의 깊이도 모르시는 거 같아 말씀드려봅니다.
ㅁ 동료의 상중 출근을 원하는 동료... 해결책은?
1. 촘촘한 직무대행 시스템
이 사태를 촉발한 원인을 생각하면
“아무리 모친상을 당했더라도 나한테 업무 폭탄 던지지 마라!" 라는
동료애를 상실한 본인만 편하자는 이기심인거 같습니다.
정황을 보니 막내한테 일이 떠넘겨져서 분노한 마음에 온라인에 이런 글을 올린거 같은데
대리업무가 신입 직원이나 어린 막내에게 몰리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촉촉한 직무대행 시스템이 필요해보입니다.
2. '인간 존중' 공감 교육 도입
공무원 연수원 교육기간 동안 법령 암기나 행정 실무 못지않게
'동료애, 공직 사회의 연대, 직장 내 소통과 공감'에 대한 교육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시험의 난이도를 떠나서 합격이냐 불합격의 갈림길에서
몇 년동안 피터지는 경쟁을 거쳤습니다.
그런 생활에 젖어있던 사람이 공무원 합격과 동시에
갑자기 동료애, 직장 내 소통과 공감능력이 생길까요?
공무원은 단순히 행정 처리를 하는 AI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동료애도 없고, 소통과 공감능력 제로인 공무원을 원하는 국민들은 없을거같습니다.
3. 익명 커뮤니티 모니터링 및 피드백
블라인드 등과 같은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엔 어떤 직업군인지만 표시됩니다.
본인의 거친(?) 생각으로 인해 공무원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비상식적이고, 비인간적인 논리를 펼치는 행위에 대해
기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공직자 복무 윤리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하며 경각심을 가지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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