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전남 순천에서 당시 30세였던 박대성이 일면식도 없던 17세 여고생을 뒤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갑작스럽게 범행을 당했다. 박대성은 범행 약 20분 전 경찰과 대면 조사까지 했지만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고, 이후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가 피해자를 약 800m 따라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 후의 행동이었다. 그는 흉기를 소지한 채 추가 범행 대상을 찾았고, CCTV에는 맨발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웃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후 술집과 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다 행인과 시비가 붙어 범행 약 2시간 만에 체포됐다. 재판에서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무기징역과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고, 이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최종 확정됐다.
이 사건을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피해자가 단지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왔을 뿐인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갑자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특히 범행 이후 웃으며 거리를 돌아다니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위협적인 말을 했다는 내용을 보니 큰 충격을 받았다. 술을 마셨다는 것이 이런 범죄의 이유나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범행 직전 경찰이 박대성을 직접 만났음에도 결국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 물론 당시 상황만으로 이후의 살인까지 예상하기는 어려웠겠지만, 자해 위험 신고가 있었던 사람에 대해 조금 더 면밀한 관찰이나 후속 조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이런 사건에서는 가해자에게 관심이 집중되기보다 아무 잘못 없이 희생된 피해자와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할 유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다시는 이처럼 무고한 사람이 이유 없이 희생되는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험 징후에 대한 대응과 범죄 예방 체계도 더욱 촘촘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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