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약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아메리카노로, 총 87만 7천 개가 팔리며 41억 8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메리카노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판매량과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으며, 그 뒤를 이어 스낵류, 라면, 호두과자 순으로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한편 휴게소 주요 먹거리 가격은 5년 전 대비 대폭 상승했는데요. 돈가스 평균 가격이 1만 1,454원으로 27.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호두과자는 23.4%, 아메리카노는 19.2% 올랐으며 비빔밥 역시 평균 1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국회에서는 휴게소라는 특수 공간의 특성상 실질적인 가격 및 품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각 더하기
명절이나 연휴에 핸들 잡고 고속도로 올려본 남성분들이라면 이번 뉴스 기사 보고 다들 고개 끄덕거렸을 겁니다. 저 역시 명절에 고향 내려갈 때 휴게소 들르면 일단 제일 먼저 찾는 게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거든요.
어쩌면 당연한 1위?!
장거리 운전하다 보면 쏟아지는 졸음이랑 쌓이는 피로감 때문에 눈알이 뻑뻑해지는데, 이걸 버티려면 카페인 충전 말고는 사실 마땅한 대안이 없기도 하구요. 그래서 아메리카노가 5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네요. 운전자들에게는 거의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템이 된 셈입니다.
무시못하는 물가 상승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나오는 먹거리 가격 상승 수치입니다. 돈가스 한 그릇에 1만 1천 원이 넘어가고, 비빔밥도 만 원을 훌륭하게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기가 차지도 않더라구요. 5년 동안 돈가스 가격이 27% 넘게 뛰었다는데, 솔직히 요새 휴게소 가서 음식 몇 개 시키고 커피까지 쥐어들면 웬만한 식당 고급 메뉴 먹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나옵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휴게소 한 번 들어가서 식사하고 간식 몇 개 집어 들면 5~6만 원은 우습게 깨지니 말입니다. 운전하느라 피곤한 건 둘째 치고 지갑 털리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선택지가 없다?
솔직히 잘 아시겠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공간이 독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잖아요. 고속도로 달리는 와중에 배가 고프거나 기름이 떨어지면 무조건 눈앞에 보이는 휴게소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 시내처럼 '여기 비싸니까 옆집 식당 가야지' 하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라는 뜻이죠. 국회의원이 지적했듯이 소비자가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를 악용해서 가격만 줄기차게 올리고 있으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억울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서비스도 좋아졌을까?
게다가 가격이 오른 만큼 음식의 품질이나 서비스가 대폭 눈에 띄게 좋아졌느냐 하면 그것도 글쎄요입니다. 휴게소 음식들 상당수가 대량으로 떼어와서 조리하거나 냉동 제품 재탕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은 프랜차이즈 전문점 수준으로 받아먹으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안 터져 나올 수가 없습니다. 커피 가격만 해도 일반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는 2천 원 안팎이면 마실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휴게소에서는 기본 4~5천 원씩 주고 사 마셔야 하니 사기당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거품을 덜어내자!
정부나 도로공사 차원에서 단순히 자율 경쟁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휴게소 입점 업체들의 수수료 구조를 개선하고 가격 거품을 덜어내는 실질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휴게소 운영업체가 가져가는 과도한 수수료 때문에 자영업자나 매장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하는데, 이런 유통 구조부터 칼을 대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들이 명절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이동해야 할 고속도로가 휴게소 바가지 요금 때문에 짜증스러운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가오는 다음 연휴에는 제발 운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분 좋게 커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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