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시사e조은뉴스] “다쳤는데 출퇴근 재해로”…한화오션 하청업체 ‘산재은폐’ 의혹

  • 금속노조 경남지부 “작업 중 부상 두 차례 공상처리” 주장
    -정규직 재해율 4.6%·하청 2.1%…“산재은폐 전수조사해야”
    - 문제 제기 이튿날 업무배제 논란…피해 노동자 보호도 촉구[영남시사e조은뉴스] “다쳤는데 출퇴근 재해로”…한화오션 하청업체 ‘산재은폐’ 의혹

한화오션 사내 하청업체가 작업 중 다친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공상으로 처리하고 원청에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동조합은 산재은폐 사실을 원청에 알린 노동자가 이튿날 기존 업무에서 배제됐다며 피해 노동자 보호와 하청업체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6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의 산재은폐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사례는 한화오션 사내 도장업체 봄봄테크 소속 여성 노동자의 산업재해다.

노조에 따르면 이 노동자는 2025년 12월 작업 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회사에 산재 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는 산재 대신 공상으로 처리했다는 게 노조 쪽 주장이다.

노조는 업체가 고용노동부에는 이 사고를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한 재해로 보고하고, 원청인 한화오션에는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에는 업체 대표로 지목된 인물이 회사에서 발생한 사고는 원청 사고조사반에 보고해야 하지만 출근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처리하면 원청에 보고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사고 장소를 노동자의 집 주변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으로 정해 내용을 맞추자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같은 노동자가 앞서 2025년 2월에도 작업 중 미끄러져 갈비뼈가 골절됐지만, 이 사고 역시 고용노동부와 한화오션에 보고되지 않은 채 공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원·하청 노동자의 재해율 격차도 산재은폐 실태를 조사해야 할 근거로 제시했다.

노조가 제시한 한화오션의 2023년 ‘원·하청 통합 산업재해 현황 조사표’를 보면 정규직 노동자 8213명 가운데 재해자는 379명으로 재해율이 4.6%였다. 반면 하청노동자는 1만6281명 가운데 재해자가 344명으로 재해율은 2.1%였다.

노조는 조선소 직접 생산에서 하청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작업환경 등을 고려하면 하청노동자의 재해율이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이유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재해율 격차만으로 산재은폐 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원·하청 노동자의 작업 종류와 위험도, 연령과 근속기간 등 재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재은폐 의혹을 제기한 뒤 해당 노동자가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한화오션에 해당 업체의 산재은폐 의혹을 알렸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노동자는 바로 다음 날인 10일 오후 기존 작업에서 배제돼 탈의실 청소를 지시받았다. 업체는 의료기관에서 ‘업무적합성평가서’를 발급받아 제출할 것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노동자는 발목 수술과 치료 등을 거쳐 지난 6월5일 기존 업무에 복귀해 약 3개월 동안 근무한 상태였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산재은폐 의혹이 원청에 전달된 바로 다음 날 업무배제와 업무적합성평가서 제출 요구가 이뤄진 점을 들어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4일 해당 노동자를 불러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조사 과정에서 한화오션 쪽이 노동자에게 공상처리를 먼저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는 등 산재은폐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듯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관련 조사를 마친 뒤 해당 사안을 ‘사내협력사 제재 심의위원회’에 넘겼으며, 노조는 16일 심의위원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한화오션에 산재은폐 특별신고기간 운영과 전수조사, 산재은폐 사실을 공개한 노동자 보호, 산재은폐가 확인된 협력업체에 대한 엄정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

노조가 제기한 산재은폐와 보복성 업무배제 의혹은 노조가 공개한 자료와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사고 처리 경위와 업무배제 이유 등에 대한 한화오션과 봄봄테크 쪽의 구체적인 입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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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진#hjzL
    엄벌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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