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재입성이이자 쾌거입니다.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의 마주침을 다룬 이번 신작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을 받았구요. 이 감독은 시상식에서 시대적 긴장과 영화의 역할을 묻는 묵직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영화는 9월 23일 극장 개봉을 거쳐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생각더하기
24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닌데, 거장은 역시 거장이네요.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에서 다시 한번 일을 냈습니다. 2002년에 '오아시스'로 은사자상 감독상을 받을 때만 해도 한국 영화계가 엄청나게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문소리 배우가 신인상을 타고 온 나라가 잔치 분위기였는데, 그 뒤로 24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었으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감독의 수상소감
이번 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나 감독의 수상 소감이었네요.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요즘 영화 판도를 보면 다들 화려한 CG나 자극적인 쇼츠용 콘텐츠 만들기에 바쁜데, 여전히 시대의 아픔과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하는 늙은 거장의 고집이 느껴져서 괜히 가슴 한구석이 찌릿해집니다.
인내가 빛을 발하다
사실 이번 작품은 제작 과정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무려 이창동 감독의 첫 넷플릭스 연출작이거든요. 극장 산업이 힘들어진 시대에 넷플릭스의 자본을 쥐고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 안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을 등장시켜 '영화라는 매체의 존재 이유'를 물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 제작비 때문에 오래 접어둘 뻔했던 시나리오를 오정미 작가와 다시 살리고, 이준동 대표가 매일 술로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다는데, 그 인내의 시간들이 결국 빛을 발한 셈이죠.
배우진 라인업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경구, 전도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연기파 베테랑들에 조인성, 조여정까지 합류했으니 연기 구멍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조합이구요. 특히 후일담으로 조여정 배우가 꿈을 잘 꿔서 복권 사듯 기대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웃던 감독의 모습에서는 위트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현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도 여전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줬네요.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베니스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한동안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서 조용했던 게 사실입니다. 다행히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에 이어 올해 이창동 감독까지 낭보를 전해주니, K-무비의 깊이가 여전하다는 걸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셈이죠.
극장 개봉이 이달 23일로 예정되어 있고 11월에는 넷플릭스로 들어온다고 하니, 진짜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극장 스크린으로 먼저 확인해보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끊어진 관계와 사라진 노동의 시대에 던지는 거장의 묵직한 질문에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개봉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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