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추락사고가 났는데 소방관을 만날 확률은? 정말 운좋게 살게되셔서 다행이에요

기사를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사람의 인생은 정말 한순간에 달라질 수도 있구나’라는 것이었다. 

평범하게 산에 올라갔던 사람이 순간적으로 발을 헛디뎌 2m 아래로 추락하고, 의식을 잃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느껴졌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텐데, 작은 실수 하나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고에서 더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은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그 순간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하필이면 그 자리에 소방관이었던 박형주 팀장이 있었고, 우연히 간호사까지 함께 있었다고 한다. 

만약 그날 박 팀장이 그곳에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 사고가 몇 분만 더 늦게 발생했다면, 혹은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사고를 당한 등산객에게는 정말 말 그대로 천운이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 박 팀장이 쉬는 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에도 망설이지 않고 환자에게 달려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순간에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직업을 떠나 한 사람의 생명이 위험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특별한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에 있던 간호사와 등산객들, 119상황실, 군 관계자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씩 도움을 주었고 그 도움들이 연결되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

 

이 기사를 보면서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우리는 평소에 내가 내 인생을 알아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내가 하고, 일을 구하는 것도 내가 하고, 중요한 결정도 결국 내가 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위급한 순간이 찾아오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다.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의 작은 행동 하나가 나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사고를 당한 등산객에게 이번 일은 단순히 ‘구조된 사고’가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얻은 사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 아주 가까이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분은 앞으로 산을 바라보는 마음도, 평범한 하루를 바라보는 마음도 예전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보내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하게 다시 얻고 싶은 하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인생에는 정말 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궁금해졌다. 왜 하필 그날 그 장소에서 사고가 났고, 왜 하필 그곳에 소방관이 있었을까? 사고 자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의 상황에는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 있었다. 물론 모든 것을 운명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순간 중에는 분명 우리의 힘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우연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기사를 읽고 나서는 평범한 하루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 오늘 내가 아무 일 없이 집에 돌아온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언젠가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사람의 인생은 혼자 만들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수많은 사람과 우연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의 평범한 하루가 내일도 당연히 이어질 것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기보다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내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에 조금 더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사고를 겪은 등산객에게는 정말 제2의 삶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삶이 다시 주어진 만큼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이전보다 훨씬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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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JS
    비번인 날에도 몸이 먼저 움직이신 소방관님도, 함께 도우신 간호사님과 등산객분들도 모두 영웅이시네요. 덕분에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걸 느낍니다. 구조되신 분도 제2의 인생을 정말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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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gerJK
    쉬는 날에도 등산객 구조에 나선 소방관님 판단과 행동이 참 든든하네요.
    간호사와 주변 분들도 함께 도왔다니 등산객분께 큰 힘이 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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