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 명의 사랑을 받은 부캉이, 이제 큰 바다로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폰툰 안쪽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 21일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통해 인공수로 밖으로 이동했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쯤 다시 차단선을 넘어 수로 안으로 돌아왔다. /사진=뉴스1 /사진=(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부산 북항에서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던 흑상어 부캉이가 3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큰 바다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도심 가까운 바다에 나타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만큼, 반가우면서도 어딘가 아쉬운 작별 소식입니다.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부캉이는 순식간에 지역의 명물이 됐습니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흑상어가 도심 가까운 경관수로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과 외국인들까지 부캉이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부캉이가 머문 34일 동안 북항 친수공원을 방문한 사람은 무려 17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관심이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들어낸 셈인데요.

 

특별한 공연이나 화려한 행사 없이도 자연이 선물한 뜻밖의 만남 하나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부캉이가 23일 오전부터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고 합니다. 오전 8시쯤부터 깊은 곳으로 내려가 잠영하는 모습이 관측됐고, 이후 오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관계당국은 부캉이가 경관수로를 빠져나가 외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큰 바다까지 이동했는지는 최종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외해 유도작업이 진행됐으며, 구조팀은 까다로운 환경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약 9시간 동안 작업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그물 앞 맴돌던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밖으로|동아일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특별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캉이가 본래 살아가야 할 바다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일이겠죠.

 

"부캉이는 떠났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부산시장이 전한 이 말이 이번 소식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한 달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부캉이는 수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 바닷가를 찾았던 즐거운 하루였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 처음 가까이에서 상어를 관찰했던 신기한 경험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잠시 머물다 간 특별한 손님이었지만, 부캉이에게는 넓은 바다가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터전일 것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즐거움뿐 아니라, 그 동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지켜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수로 넘어온 '부캉이' 다시 외해로 이동···“기력 회복하고, 스스로 나가는 것이 최선” - 경향신문

 

부산시와 관계기관이 방문객의 안전과 부캉이의 건강을 함께 고려하며 대응해 왔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한곳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원래 서식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례는 도시와 자연이 생각보다 가까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징이 부캉이라는 특별한 손님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셈입니다.

 

34일 동안 170만 명의 관심을 받았던 부캉이.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넓고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산에 아직 미련 남았나…차단막 앞 배회하는 상어 '부캉이' | 연합뉴스

 

아직 외해 이동 여부가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부캉이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만남이었기에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북항을 찾아왔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도 부캉이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겠죠.

 

여러분들은 부산 북항의 명물이었던 부캉이 소식을 알고 계셨나요? 이렇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야생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댓글1
  • 프로필 이미지
    fofoww11
    어찌되나 했더니 오늘 바다로 돌아갔나보군요. 부캉이가 떠났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생활/문화 인기글

생활/문화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