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엄청나" 반도체마이스터고·특성화고 입학전형 문의 쇄도
높은 취업률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입사 기대감 작용한 듯
(전국종합=연합뉴스) "2026학년도 평균 경쟁률이 2.4대 1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도통 가늠이 되지 않네요."
충북 음성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에서 입학설명회 업무를 담당하는 이지형 교사는 이 학교의 내년도 신입생 96명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10월 19∼22일)를 코앞에 둔 13일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장비 분야 국내 첫 마이스터고인 충북반도체고의 올해 교내 입학설명회는 성황을 이뤘다.
6차례 학교 초청 설명회에 전국 중학생과 학부모 1천800여명이 참석했는데 이는 지난해 370여명보다 약 5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 6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국내에서 가장 '핫한고교'로 조명한 것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120여개 반도체 기업과 취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매년 95%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는 이 학교 서운석 교장은 "인공지능(AI) 확산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관련 분야 진로·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각지의 인재가 우리 학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소재 첫 반도체 마이스터고인 서울반도체고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처음으로 신입생을 뽑는 이 학교의 입학 정원은 64명뿐이지만 5차에 걸쳐 열린 입학설명회에는 약 1천200명이 참석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런 기대감은 학교 측이 '졸업 후 100% 취업'을 비전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지우정 교장이 학교를 이끌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앰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전자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재까지 채용 약정 인원만 217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변하는 한국의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 반도체 마이스터고와 반도체 관련 특성화고교도 덩달아 신바람을 내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고공행진과 그에 따른 막대한 성과급 지급, 높은 취업률, 대기업 입사 기대감 등의 이유로 반도체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시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모습이다.
내년 3월 용인시에는 경기도 내 첫 반도체 특화 마이스터고인 '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 문을 여는데, 지난 8월 진행된 이 학교 입학설명회는 신청 모집과 동시에 마감되다시피 했다.
설명회 이후에도 용인반도체고의 입학 사무를 맡은 용인바이오고로 기숙사 운영 여부, 합격 기준 점수, 입학 서류 등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인 이 지역에 반도체 맞춤형 고등학교가 개교해서다.
용인반도체고는 입학 첫해인 2027학년도에 특성화고로 운영한 뒤 2028학년도부터 반도체 산업수요 맞춤형 영재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로 전환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용인바이오고 관계자는 "하루에 저 혼자 열통 넘는 전화를 받을 정도로 반도체고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며 "외국인 특례입학, 국가유공자, 검정고시 등 일반 전형 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반도체고 입학원서는 다음 달 3일 오전 9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대구·경북 지역 반도체마이스터고등학교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과 취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는 최근 4년간 301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실습시설과 취업지원실, 창의융합 메이커실 등을 구축했다.
2027년 첫 졸업생 취업률 100% 달성을 목표로 대기업반·공기업반·취업이룸반 등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반도체 8대 공정과 고가의 전문 기자재를 활용한 30시간의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
2027학년도 신입생은 반도체 계열 6개 학급에서 96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19∼22일 진행한다.
경북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는 기존 경주공업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올해부터 반도체융합과 신입생을 교육하고 있다.
이 학교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025학년도 0.92대 1(132명 모집에 122명 지원)에서 2026학년도 1.68대 1(64명 모집에 107명 지원)로 상승했다.
2027학년도에는 반도체융합과 4개 학급에서 64명을 선발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에 가칭 전북반도체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정읍제일고는 입학 문의 전화가 쇄도하면서 확연히 바뀐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반도체고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수십통의 문의 전화가 들어와 별도로 상담 교사 2명까지 배치했다.
오는 17일 열리는 입학설명회에도 벌써 60명가량이 참석 신청을 했다. 학교 측은 전국에서 학생과 학부모 200명 안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는 매년 신입생 모집비율이 70% 안팎에 그쳤으나 올해는 경쟁률이 3대 1 안팎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걸 교장은 "광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공장을 만들기로 하면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학교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말했다.
인천반도체고는 11월 7일과 21일 교내 대회의실에서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설명회를 열고 2027학년도 우수 신입생 확보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한다.
이 학교는 지난 7월 1차 설명회에 평년의 두 배 수준인 130명이 참석한 점을 고려할 때 원서접수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설명회에는 더 많은 인원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반도체고는 2024년 교육부의 전국 10대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돼 3년간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기업 연구실 수준의 실습실을 갖춘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천반도체고 신입생 모집 인원은 128명으로 올해와 같다.
오는 11월 23일 원서접수 후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전자공고는 2028년 3월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가칭)로 전환하게 되는데 벌써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한 반도체과의 경우 2.7대 1로 부산 특성화고 학과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신입생 48명을 모집하는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예산)의 최근 입학설명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는 중학교 3학년뿐 아니라 2학년생들도 참여하는 등 반도체 분야 진학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옛 예산전자공고에서 2025년 반도체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 학교는 반도체융합과 단일학과를 운영하며, 반도체 제조공정과 장비 운용 등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신입생 원서접수는 오는 19∼22일 이뤄진다.
(박재천 오보람 이영주 김선형 백도인 강종구 민영규 김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