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병역특례 손봐야", 축구대표팀 금메달 직후 나온 군 면제 발언 논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한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대표팀 막내 박승수.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병역특례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쟁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병주 의원은 지난 4일 MBN 시사 프로그램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현재의 병역특례 제도에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대통령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데요.

 

김 의원은 예술인과 체육인에 대한 병역특례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73년과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에는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자체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일이었고, 그만큼 국가가 선수들을 특별히 배려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병역 의무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박승수(19)선수가 3일 금메달을 딴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사진=박승수 인스타그램

 

특히 병역 대상 인구 감소와 병역 기간 단축, 유사한 성과를 내더라도 분야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하면 기존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 의원은 한국의 문화예술과 체육 수준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과거에는 국제대회 입상 자체가 드문 성과였지만 지금은 한국 선수와 예술인들이 세계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방탄소년단 BTS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BTS가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익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병역 의무를 이행한 반면, 특정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체육인에게는 병역특례가 적용되는 상황을 비교한 것입니다.

 

물론 스포츠와 대중문화의 성과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국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병역특례를 부여한다면 그 기여도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생각해볼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금메달 획득 후 "군대 안 간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했다. /사진=KFA, 이기혁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논란은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이 보인 행동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하고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거둔 성과인 만큼 충분히 축하받을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보이면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인터뷰에서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양민혁 역시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박승수는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두고 일부에서는 선수들이 금메달의 의미보다 병역 혜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반면 선수들 입장에서는 병역 문제가 향후 선수 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우승 직후 기쁜 마음에 나온 발언을 지나치게 문제 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금메달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은 인정받아야 하지만, 병역 의무가 국민들에게 민감한 문제라는 점에서 발언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도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국민과 현역 장병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을 사과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양 및 윤리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민 정서와 사회적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선수들의 품행 관리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사실 이번 문제는 단순히 몇몇 선수의 말실수로만 끝낼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중요한 목표로 인식하게 된 배경에는 현재 운영 중인 제도 자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표 선수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엄청난 영광이지만, 동시에 병역특례라는 

현실적인 혜택도 따라옵니다.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경기력과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의식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많은 청년이 자신의 학업이나 직장생활을 중단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상황에서 특정 분야의 성과만으로 다른 혜택을 받는 것이 과연 공정한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된 최우진의 세리머니 모습. /사진=최우진 SNS 영상 갈무리

 

그렇다고 병역특례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의 활동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고, 일정 기간의 공백이 선수 경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병역특례가 정말 필요한 제도인지, 필요하다면 어떤 분야와 성과에 적용해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지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김병주 의원은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도 제도 개편을 추진했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현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든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점진적으로 혜택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이는 병역특례를 한 번에 전면 폐지하기보다는 사회적 변화와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적용 범위와 기준을 단계적으로 조정하자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드러난 것 같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성과에 어떤 혜택을 부여할지는 별도로 판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병역 의무는 특정 선수나 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와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노력을 존중하면서도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일반 청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번 축구대표팀의 발언 논란이 일시적인 비판으로 끝나기보다는 오래된 병역특례 제도를 현실에 맞게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를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김병주 의원의 주장처럼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댓글19
  • 프로필 이미지
    올뚜#sqWZ
    BEST
    개선해야 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LOOPY
    BEST
    병역특례 축구쪽 싹 없애고 쟤네 욕 먹여야돼
  • 프로필 이미지
    나이키
    BEST
    생각이 없네
  • 프로필 이미지
    이응칠
    정말.. ㅠ 논란이네요
  • 프로필 이미지
    사이다09#OhGI
    논란이 있죠
  • 프로필 이미지
    지미K
    금메달과 함께 군면제까지 받아서 좋겠지만...
    국위선양보단 군면제가 먼저가 되어선 안되져.
  • 프로필 이미지
    호식이삼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짚은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선수들의 노력도 존중하면서 공정한 기준을 만들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미화#a8g9
    축구대표팀의 금메달과 병역특례 논란이 안타깝네요.
    공정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정정숙#dDSq
    에이긍...
    프로필 이미지
    삼성
    작성자
    ㅠㅠ
  • 프로필 이미지
    FD
    뭐하는놈들이야
    프로필 이미지
    삼성
    작성자
    기사봤는데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 프로필 이미지
    cLe5
    결국 터질게 터졌네요
  • 프로필 이미지
    JE
    군대 안가는게 선수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인건지, 얼마나 기쁠진 알겠지만.. 자중해야죠 ㅠ 눈치챙겨!ㅠ
  • 프로필 이미지
    효자유치원
    대표팀의 성과와 별개로 병역특례 기준은 누구에게나 일관되게 적용되는 원칙이 먼저 세워져야 할 것 같아요.
    선수 개인에 대한 논란보다 제도 자체의 기준과 형평성을 놓고 차분하게 논의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신우성#OlIo
    개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