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자는 말은 익숙하지만, 바쁜 하루에서 실제로 읽을 시간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전북교육청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300권을 읽는 독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봤어요. 저는 300권이라는 숫자보다 학교마다 매일 일정한 독서 시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마련한다는 방향이 반가워요.
교과와 연결한 독서 수업도 활성화해 책에서 만난 지식과 경험을 공부나 자기 삶에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해요. 인문학 프로그램과 독서토론을 넓히고, 학교도서관의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그런 차이를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지면 독서가 혼자만의 과제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교육청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해요. 책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설명도 있었어요. 짧은 글을 빠르게 넘겨보는 데 익숙해질수록 한 권을 천천히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읽은 권수가 또 다른 부담이 되기보다는 아이들이 각자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한 권을 읽더라도 마음에 남은 문장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경험이 오래갈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편하게 들르고 읽다 멈춘 책도 다시 펼쳐볼 수 있는 분위기라면 더 좋겠어요. 학교에서 만든 작은 독서 습관이 졸업 뒤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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