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으러 갔는데…” 265명이 피해 호소한 국대 주치의, 체조 여왕까지 당했다
처음 이 사건을 접했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를 둘러싸고 무려 265명의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고, 그중에는 올림픽에서 미국을 대표했던 유명 체조 선수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치료를 받기 위해 의사를 찾아간 선수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더 마음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의사를 믿고 몸을 맡긴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피해를 입게 된 걸까요?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상당한 신뢰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몸을 맡기고 의료진의 설명과 판단을 믿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신뢰를 이용해 범죄가 벌어졌다면 피해자가 당시 상황을 이상하게 느끼더라도 쉽게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라면 경기와 훈련에 집중해야 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관리하는 주치의와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의사의 범죄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주변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도 돌아보게 만드는 사건인 것 같습니다.
유명 선수들까지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는 게 더 안타깝습니다
미국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를 비롯한 여성 체조 금메달리스트들이 나서서 피해 사실을 공개했고, 당시 체조협회와 관련 기관 등이 나사르의 범행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유명 선수라고 해서 피해에서 자유로웠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는 현실적인 부담 때문에 더 복잡한 상황에 놓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건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이 상황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점 아닐까요.
그래서 누군가 이상한 행동을 이야기했을 때 단순한 오해나 개인적인 불만으로 넘기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일이 오랫동안 이어졌다는 사실을 보면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할까요?
저는 개인에 대한 처벌만큼이나 조직의 대응 방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수나 학생처럼 특정 조직에 소속된 사람은 자신의 진료나 훈련, 진로와 관련된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피해자가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도록 독립적인 신고 창구를 마련하고, 신고가 들어왔을 때 이해관계가 있는 내부 조직이 아니라 별도의 기관에서 즉시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누군가의 지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의 이야기를 가볍게 넘기는 일이 없어야 하고요.
저라도 이런 상황을 주변에서 알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주변에서 누군가 불편한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당사자가 직접 말하기 전까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먼저 모든 것을 설명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분위기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특히 상대방이 의사나 코치처럼 자신의 생활과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그래서 피해자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그때 바로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게 아니라 안전을 확보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한 사람의 범죄로만 끝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은 의료진이라는 전문성과 신뢰를 악용해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습니다.
더구나 피해자 중에는 세계적인 체조 선수들도 있었고, 피해 규모 역시 매우 컸습니다.
전문가라는 이유로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인식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의료진을 불신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불편함이나 의문을 느꼈을 때 그것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사람의 권위가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덮어버리는 구조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 뉴스 핵심만 쉽게 정리하면 이겁니다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는 선수들을 상대로 장기간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인물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265명에 이르렀고, 시몬 바일스를 비롯한 미국 체조계의 유명 선수들도 피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신뢰가 범행에 악용됐다는 점, 그리고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이 이 사건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사건에서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피해자가 더 일찍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의료기관의 신고·감시 체계를 바꾸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