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시인 앤 카슨은 8일(현지시각)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심사위원들이 자신에게 상을 준 것을 두고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수상자 발표 직후, 앤 카슨은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와의 인터뷰에서 “제 생각에는 그들(심사위원들)이 모두 미친 것 같다. 알다시피 정말 미친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노벨 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자신을 올해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얻은 카슨은 수상 소식을 아이슬란드에서 전해 들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의 상임 사무총장인 잉그리드 칼베리는 수상자 발표 직전에 카슨에게 전화로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칼베리는 카슨에게 수상 소식을 전했을 때 “그가 아이슬란드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칼베리는 “그가 깜짝 놀랐지만 매우 기뻐했다. 목소리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카슨은 RUV에 한림원과의 전화 통화가 “꽤나 더듬거리는 대화였다”며 “그들은 통상적인 질문을 던졌는데 대답할 말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카슨은 또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출판사는 그렇게 되길 바랄 것”이라며 “제 책 표지에 스티커가 붙을 것이고 그것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며 123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카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X)에 “앤 카슨은 재치와 상상력, 온전히 그녀만의 스타일로 고전을 재창조했다”며 “고대의 이야기를 새로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문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놨다”고 적었다. 이어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