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커 지목된 중국인 '번호도용' 주장…경찰 "가능성 열어둬"

보안업체, AI 대화 기록서 신원단서 포착…경찰은 신원 추적 중

은행권 덮친 해킹 사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국내 금융기관 해킹 공격자로 지목된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도용됐다며 해킹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거 확보를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8일 경찰 관계자는 해킹 공격자로 지목된 중국인의 '부인 보도'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는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증거 확보를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사 방법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7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금융권 공격자가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26세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업체가 공개한 신상 정보에는 영문 이름 이니셜 'YY', 광둥성 마오밍시 거주, 화난이공대 학력 등과 함께 전화번호와 텔레그램 계정이 포함됐다.

이 정보는 공격자가 홍콩 거점 서버에 남긴 인공지능(AI) 대화 기록에서 발견됐다.

공격자가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에 보안 연구자 이력서 작성을 요청하면서 이름·나이·거주지·학력·전화번호·텔레그램 계정 등을 입력했다는 것이다.

해당 텔레그램 계정이 다른 사이버 공격 정황에서도 발견됐으나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만으로는 공격자의 신원을 단정할 수 없다고 업체는 밝혔다.

일부 한국 언론은 이 남성과 접촉했다며 "(해커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도용해 쓴 것 같다"면서 이번 해킹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을 공격자로 지목할 근거가 휴대전화 번호뿐이라는 취지로 반박하면서 연락이 쏟아져 번호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고 한다.

이번 금융권 해킹 사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 금융사에서 침해 사고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관련 자료를 분석하며 공격자를 추적하고 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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