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장병은 지뢰에 다리 잃었는데 금메달 들고 “군대 안 갑니다”

금메달을 딴 뒤 언론 인터뷰 중인 이기혁 선수와, ‘전역모’를 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박승수 선수.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영상 갈무리, 커뮤니티 갈무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행동을 보면서 참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가대표로 출전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것은 분명 축하받을 일입니다.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까지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승 직후 보여준 일부 선수들의 언행을 보니 축하하는 마음보다 실망감과 분노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얼마 전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우리 군 장병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아직 생생한 상황입니다.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다가 지뢰 폭발로 발목을 잃었는데, 누군가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웃고 있는 모습이 과연 적절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의견 - 이 뉴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논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직후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주장 이기혁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취재진과 인터뷰하면서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웃으며 했고, 함께 출전한 막내 박승수 선수는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습니다.

물론 선수들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준비한 대회에서 우승했고,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게 됐으니 기쁨이 컸을 것입니다.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면서 들뜬 분위기 속에 가벼운 농담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기쁜 순간이라도 국가대표 선수라면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역특례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도적인 혜택이지, 군 복무 자체를 우스갯거리로 삼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병역은 많은 청년이 자신의 시간과 계획을 조정하면서 감당하는 의무입니다. 대학에 다니다가 입대하는 사람도 있고, 취업이나 사회생활을 잠시 미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방의 위험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수행하거나 각종 군사작전에 투입되는 장병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대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군대에 가지 않는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면 이를 바라보는 현역 장병들과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더욱이 이번 논란은 시기적으로도 너무 부적절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는 우리 군 장병들이 수색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습니다.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간부들이 중상을 입었고, 그중 한 명은 발목이 절단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병들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평생 감당해야 할지도 모르는 신체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족들 역시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얼마나 놀라고 가슴이 무너졌겠습니까?

 

바로 이런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병역 면제를 자랑하듯 이야기하고 전역모를 쓰고 사진까지 올렸다는 사실이 저는 도무지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2026100401000262900015851_20261004125313473.jpg [뉴시스] 야구·축구 선수단 발언 잡음에…체육회장 "국민 정서에 안 맞아"

경험 - 직접 겪어봤는데 저는 이렇게 느꼈어요

우리 사회에서 군 복무 문제는 단순히 군대에 가느냐 가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청년들의 시간과 희생, 공정성, 국가의 책임이 함께 연결된 민감한 문제입니다.

 

많은 청년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병역의무를 이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때로는 위험한 임무까지 수행합니다.

 

특히 이번 지뢰 사고처럼 실제로 군 복무 중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례를 접하면 병역이라는 의무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합동조사 과정에서는 사고 지점 인근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지뢰도 발견됐습니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고 당시 폭발한 지뢰와 새롭게 발견된 지뢰가 서로 다른 것이라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최전방에서는 장병들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로 지뢰가 매설된 지역을 수색하고, 폭발 위험을 감수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현실을 생각하면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가볍게 표현한 것은 분명 아쉽습니다.

 

물론 운동선수들의 노력과 희생도 인정해야 합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하게 훈련하고 경쟁하며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이유로 병역특례를 받는 것 자체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현행 제도에 따라 정당하게 인정받은 혜택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화가 나는 것은 병역특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혜택을 바라보는 태도와 이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자신의 발언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장병들과 부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입장까지 고려했다면 조금 더 신중한 언행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질문 - 이 상황이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논란이 커지자 이기혁 선수와 박승수 선수는 결국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image.png 박승수 사과문

 

이기혁 선수는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이야기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역의무를 다하고 있는 분들과 팬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IMG_3182.jpeg 인스타그램 이기혁 사과문

 

박승수 선수 역시 경기 직후 팬에게 받은 모자를 별다른 생각 없이 착용하고 사진을 올렸다며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분들을 조롱하거나 가볍게 생각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논란이 단순히 사과문 몇 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단순히 운동을 잘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명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합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실력뿐 아니라 경기 이후의 인터뷰와 행동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이번처럼 병역과 관련된 발언은 일반적인 농담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메달을 획득한 기쁨을 표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감사할 수도 있고, 지도자와 응원해준 국민에게 기쁨을 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 말을 앞세워야 했는지,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각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우승 직후 너무 기뻐서 실수한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순간적인 흥분 속에서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나이와 들뜬 분위기가 경솔한 행동을 이해하는 배경은 될 수 있어도 모든 비판을 피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끝없는 비난이나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비판하되, 사과 이후 실제로 태도가 달라지는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주장을 맡았던 이기혁. /사진=뉴스1

요약 - 이 뉴스 핵심만 쉽게 정리하면 이겁니다

첫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우승 직후 주장 이기혁 선수의 병역 관련 인터뷰와 박승수 선수의 전역모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둘째, 이기혁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웃으며 했고, 박승수 선수는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게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을 배려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셋째, 최근 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로 군 장병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실제로 군 복무 중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신체 일부를 잃은 장병이 있는 만큼 병역특례 혜택을 지나치게 가볍게 표현한 행동에 실망감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넷째, 두 선수는 논란 이후 자신의 발언과 행동이 경솔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력뿐 아니라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 공적인 발언의 책임감까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도 존중합니다. 그러나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이 모든 언행을 가볍게 넘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발목을 잃었습니다. 두 사람의 희생과 역할을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가대표 선수라면 군 복무의 무게를 가볍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말실수로 잊히기보다 국가대표라는 명예와 책임, 그리고 묵묵히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에 대한 존중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댓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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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i#Kq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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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철없다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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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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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 그런가 생각을 안하고 말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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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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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서 그걸 말하고 있네 아무리 어린애들이래도 철이없네요
  • 안젤리나#54k7
    나의 기쁨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있네요 당연히 주어진것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 물론 국가대표라 본인들도 열씸히 했겠지만 ..그 자리까지 왔다는것을 젊은 사람들이 알았음 합니다 설상 금메달따서 기쁘다하더라도 병역에 충실한 대부분의 젊은이와 친구들을 한번더 생각했더라면 이런말은 안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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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ggrb
    하필 시기도 DMZ 사건 있던 시기라 욕 더 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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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s#dqsq
    아무리 기뻤어도 인터뷰는 조심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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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기사 보는데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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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치
    시기가 시기인만큼 정치에서 물기 딱 좋은 소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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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
    어우꼴뵈기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