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매체 'BBC'는 6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의 주장 이기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의무 군 복무를 피하게 된 것에 대해 뽐낸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은 직후 이기혁이 취재진 앞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리며 의기양양하게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친 돌발 행동을 정조준했다. 이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기혁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군 복무 중인 분들과 진심으로 우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성인으로서 말하기 전에 신중했어야 했다. 경솔하게 말한 점을 깊이 뉘우치며 계속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인 사실까지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군 면제를 받은 골프 스타 김주형(톰 킴)과 과거 2018 아시안게임 우승 후 2020년에 3주 기초군사훈련만 이수한 전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사례까지 나란히 언급했다.
이번 파문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유력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연일 도배하고 있다. 앞서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병역 면제에 대해 뽐내다 팬들과 정치권의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며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병역 특례 제도를 둘러싼 거센 반발을 촉발시켰다"고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당시 '텔레그래프'는 이기혁뿐만 아니라 "오직 병역 면제라는 보상만을 바라보고 뛰었다"고 직설적으로 털어놓은 토트넘 임대생 양민혁(베스테를로)과 라커룸에서 군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린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 박승수의 추태까지 낱낱이 고발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 또한 "오직 군 면제를 위해! 한국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우승 후 신나서 '군대 안 가도 된다' 표태"라는 제목으로 "한국 선수들이 국가대표 참가 목적을 병역 회피로 전락시켰으며, 메달의 영예가 개인의 복리후생을 위한 거래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대서특필했다.
국내외의 빗발치는 성토에 이기혁을 비롯해 양민혁, 박승수가 줄지어 사과문을 올리고 대한축구협회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까지 나서 고개를 숙였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4회 연속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아 올리고도, 태극마크의 사명감을 망각한 채 쏟아낸 철없는 언행 탓에 대한민국 축구는 세계적인 유력 외신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