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민의 방첩기관 증명해야"…초대 국방방첩본부장엔 편무삼 前방첩사령관
보안은 국방보안지원단, 수사는 안보수사단 분산…인사첩보·비리조사 기능 폐지

(과천=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군방첩사령부를 폐지하고 방첩·수사·보안 기능을 3개 기관으로 분산하는 군 정보기관 개편안이 국무회의에서 처리됐다. 사진은 21일 경기도 과천 소재 국군방첩사령부. 2026.7.21 saba@yna.co.kr
(서울·과천=연합뉴스) 김철선 민선희 기자·국방부공동취재단 =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해체에 따라 기존 방첩사의 임무를 대신할 국방방첩본부 등 3개 조직이 공식 창설됐다.
이전까지 방첩사에 집중돼 있던 방첩·보안·안보수사 등 3대 기능은 신설된 국방방첩본부와 국방보안지원단, 국방부조사본부 내 안보수사단으로 각각 이관됐다.
국방부는 3일 안규백 장관 주관으로 과천 본부에서 국방방첩본부 창설식을 개최했다.
안 장관은 이날 창설식 '훈시'를 통해 "오늘 우리가 결별하는 것은, 5·16 군사정변부터 12·12 쿠데타, 5·17 계엄, 12·3 내란까지 '권력의 도구'가 됐던 방첩기관의 어두운 과거 전체"라며 "권력화 기능을 원천 폐지하고, 본연의 임무에 역량을 결집한 전문 조직으로 국방방첩본부를 새로이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방첩본부 창설은 권력의 도구로 얼룩졌던 지난한 역사를 끝내고, '국민의 군대' 재건을 완성하는 일대의 분수령"이라며 "여러분은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국민의 방첩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전까지 방첩사령관을 맡았던 편무삼 소장이 국방방첩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편 소장은 조만간 정식 인사를 거쳐 본부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편 직무대리는 기념사에서 "12·3 불법 계엄 등으로 얼룩진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국방방첩본부 앞에 펼쳐질 정의롭고 선명한 미래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방첩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방첩본부는 과천에 있는 기존 방첩사 시설을 이용한다.
국방방첩본부는 핵심 기능을 고도화해 군 방첩정보 전문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방첩 분야에서 북한과 외국의 대군 정보활동 및 테러 위협에 대비해 방첩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방산 분야에선 군사기밀 유출 차단에 집중하면서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주요 전략자산에 대한 방첩 지원 등 새 업무영역도 발굴할 계획이다.
사이버 분야에선 한국형 RMF(Risk Management Framework, 위험관리체계)의 군내 안착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위성을 포함한 첨단 기술보안지원 등 사이버영역에서 안보위협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설된 국방보안지원단은 방첩사의 보안 기능을 독립·전문화한 조직이다.
국방보안지원단은 군단급 이상 부대의 중앙보안 감사와 보안사고 조사 등 군내 보안업무를 전담하며, 군 보안사고 예방과 군사기밀 보호 등 군 보안태세를 책임지게 된다. 국방보안지원단은 용산 국방부 별관에 자리를 잡았다.
국방부조사본부 안에 신설된 안보수사단은 방첩사의 안보수사 기능을 물려받았다.
안보수사단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전문성과 방첩사의 안보수사 역량을 결합해 간첩, 군사기밀 유출, 이적행위 등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안보수사단은 조사본부 내 함께 창설된 사이버과학수사단과 협력해 디지털 포렌식 등 첨단 수사기법을 활용해 지능화·고도화되는 안보범죄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정훈 국방부조사본부장은 이날 안보수사단 및 사이버과학수사단 창설식에서 "군사경찰의 수사 전문성과 안보수사의 축적된 경험·역량을 결집해 더 전문적이고 책임 있는 안보수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본부 권한 비대화 우려와 관련해 박 본부장은 "자체 감찰 기능과 법무 기능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도 외부 통제와 감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방첩사에서 반복적으로 논란이 됐던 동향조사·인사첩보 기능과 불법·비리 정보수집 등 권력형 임무·기능은 제도적으로 폐지됐다.
국방부는 해체된 방첩사 기능을 인수하는 국방방첩본부 등 3개 기관의 정상적 임무수행과 안보공백 방지를 위해 안정화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안보수사 기능 이관을 위해 국방부 주관으로 방첩사와 조사본부가 참여하는 '수사기능이관TF'를 운영해 과학수사 장비 등을 조사본부에 인계했고, 다수의 안보수사 인력도 배치했다.
군사보안 기능 이관을 위해 보안감사·조사 기법 및 노하우 등을 전수했고, 다수의 보안 분야 인력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방방첩본부와 국방부조사본부, 국방보안지원단 등이 참여하는 '안보수사협의체'를 지속 운영해 안보수사 관련 정보·첩보 공유 및 관계기관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방첩사 해체에 따라 기존 방첩사 정원의 절반가량이 국방방첩본부로 이동했고, 국방보안지원단으로 200여명, 국방부조사본부로 160여명이 각각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사 소속 간부 460여명은 원래 소속이던 각 군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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