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심의 쇼핑 트렌드 변화와 새벽배송의 일상화가 가져온 유통 지형의 격변이 이제는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이 있던 농협 하나로마트마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기업회생 절차로 휘청거리는 홈플러스와 희망퇴직 및 점포 효율화에 들어간 이마트·롯데마트에 이어, 탄탄한 농축산물 유통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이라 여겨졌던 하나로마트까지 직영 점포 축소라는 강수를 두면서 유통업계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1. 하나로마트마저 휘청이는 이유: 57%로 급증한 적자 점포
농협하나로유통이 운영하는 직영점 62곳 중 봉담점과 포항점 등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점포들이 결국 폐점 수순을 밟았습니다. 하나로마트 직영점의 적자 매장 비중은 2020년 22% 수준에서 최근 57%까지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생필품과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접근성을 자랑하던 하나로마트마저 무너지는 것은, 이커머스 쿠팡·컬리 등의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가 대중의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음을 보여주는 선명한 지표입니다.
2. 14년 만에 고개 든 '대형마트 규제 완화' 논란
오프라인 마트의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고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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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입장 (규제 완화 필요): 2012년 대형마트 규제 도입 당시와 달리, 현재는 공룡 이커머스 기업들이 유통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기존 대형마트에만 적용되던 새벽배송 및 영업 제한이라는 족쇄를 풀어주어야 온·오프라인의 형평성이 맞고, 기물 및 자산을 활용해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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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입장 (규제 유지 필요): 대형마트에 새벽배송까지 허용된다면 동네 슈퍼, 골목 상권, 전통시장의 설 자리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무너질 경우 소상공인의 생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우려입니다.
3. 상생과 생존 사이,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한 시점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벽배송이나 영업 제한 완화가 당장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지만, 한쪽의 규제 완화가 골목상권의 도사열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균형이 무너질 위험도 존재합니다.
단순히 과거의 잣대로 마트를 묶어두는 시대는 지났으나, 무조건적인 규제 철폐만이 해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는 모바일 및 배송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 돕고, 대형마트에는 변해버린 시장 상황에 맞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 주는 맞춤형 상생 생태계 구축이 절실합니다.
유통 대격변의 시대 속에서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그리고 소비자가 모두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롭고 균형 잡힌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