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환율 '3중고' 속 외국인 19일째 '팔자'…순매도액 역대 2위
삼성전자·하이닉스 하락…'젠슨 황 효과' 기대주도 내려
코스닥은 정부 정책 기대감 등에 엿새 만에 상승…기관 '사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2026.6.4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4일 중동 긴장이 재고조된 가운데 8,630대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로 출발해 낙폭을 줄여 장 초반 한때 8,700선을 회복했다. 이후 다시 낙폭을 키워 8,577.30까지 밀렸으나 저가 매수세에 하락폭을 소폭 줄인 채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급등한 1,529.7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을 넘겨 거래를 시작하기도 했으며, 장중 기준으로는 2개월여만에 1,530선을 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6조9천880억원 순매도하며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총 66조9천5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10번째로 긴 순매도세이자, 2020년 3월 5일∼4월 16일(30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6년여만에 최장 기록이다.
특히 이날 외국인 순매도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1위는 지난 2월 27일 기록한 7조812억원이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조125억원, 1조8천12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689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채권 금리가 상승한 점이 매도세를 자극한 영향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탑 피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4%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4.5%선을 웃돌았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2천명 증가해 작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편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39%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정규장 마감 후 브로드컴은 향후 AI 반도체 매출 전망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3%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와 브로드컴의 시간 외 급락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아울러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강제노동 생산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와 집행에 실패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치로, 한국은 호주·중국·브라질·일본 등과 함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수를 끌어 내린 흐름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 누적에 따른 과열 부담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1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직전 거래일 사상 처음 37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005930](-2.50%)가 하락해 35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2.63%)도 220만원대로 내려섰다.
이번 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방한을 앞두고 협력 기대감에 상승했던 LG전자[066570](-16.43%), 현대차(-3.98%), NAVER[035420](-4.63%), 두산[000150](-6.15%) 등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내렸다.
아울러 1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셀트리온[068270](-1.45%)을 비롯해 삼성생명(-8.75%), 두산에너빌리티(-0.80%), 삼성바이오로직스(-1.24%) 등이 내렸다.
반면 SK스퀘어(1.11%), 삼성물산(10.20%), KB금융(4.85%) 등은 올랐다.
삼성중공업[010140](2.53%)도 4조원대 수주 소식에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통신(-7.45%), 정보기술(-6.42%), IT서비스(-5.35%) 등이 내렸으며 유통(7.49%), 의료정밀(6.36%), 건설(3.33%) 등은 올랐다.
반면 기관의 매수세에 코스닥지수는 간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증권사의 코스닥 시장 담당자 등을 불러 코스닥 시장 현황과 향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장중 전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70포인트(2.31%) 오른 1,049.73에 장을 마치며 6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6.88포인트(0.67%) 상승한 1,032.9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한때 1,065.9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2천6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634억원, 30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 초반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나타냈으나 장중 '팔자'로 돌아섰다.
주성엔지니어링(27.22%), 에코프로(0.94%), 코오롱티슈진(1.39%), 리노공업(7.33%), 삼천당제약[000250](2.48%) 등이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30%), 알테오젠(-2.94%), 레인보우로보틱스(-6.42%), 펩트론[087010](-1.48%), 에이비엘바이오[298380](-1.03%) 등은 내렸다.
CJ ENM[035760](-3.44%)도 자회사인 티빙에서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6조8천340억원, 10조9천8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26조3천6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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