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요약
최근 국내 증시의 활황에 힘입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가 단기 차입을 넘어 장기 투자성 자금으로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41조 9,303억 원으로 일주일 만에 6,481억 원이나 급증했구요. 보통은 월급날인 25일 전후로 대출 잔액이 상환되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잔액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최고 연 7%에 육박하는 고금리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차주들은 월급으로 대출을 갚기보다 대출 한도를 더 끌어다 증시에 밀어 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네요. 문제는 최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오는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신용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 레버리지 ETF에 마이너스통장 자금을 태운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 조정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 눈덩이 같은 평가손실과 연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 생각 더하기
직장인들에게 월급날이라는 건 한 달 동안 고생한 피와 땀이 통장에 들어와 숨통을 틔워주는 날이구요, 마이너스통장 쓰시는 분들에게는 그나마 빨간 불 켜진 잔고를 잠시나마 파란 불로 메워두는 유일한 정산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월급이 들어왔는데도 마이너스 잔액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데이터를 보니, 지금 우리 증시가 겉보기엔 화려할지 몰라도 그 속은 얼마나 위태로운 빚더미 위에 올라타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느껴지네요.
다들 머리로는 리스크를 알면서도 가슴속 '포모(FOMO·소외 불안 증후군)'와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한도 끝까지 베팅을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대출! 만만히 보면 안된다!
솔직히 지금 마이너스통장 금리 수준을 보면 절대 만만하게 볼 대출이 아닙니다.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은 평균 금리가 이미 연 7% 수준에 달하고 있고, 5대 시중은행들도 기본이 4.5%에서 5%대를 넘나들고 있구요. 이런 고금리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월급날 상환마저 미룬다는 것은, 내가 대출 이자 7%를 내고도 증시에서 훨씬 더 큰 수익률을 무조건 올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매일같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영원히 우상향할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증시는 늘 가장 뜨겁게 달아 올랐을 때 갑작스러운 칼바람이 불어왔다는 점을 망각한 행동이네요.
레버리지 상품은 신중!
더욱 날카롭게 짚어봐야 할 대목은, 이 위험한 돈들이 그냥 우량주에 묻어두는 장기 자금도 아니고 '레버리지 ETF' 같은 고위험 상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들이 수퍼사이클을 타니까, 마음이 급해진 차주들이 마이너스통장 돈으로 2배, 3배짜리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에 손을 대고 있거든요.
상승장에서는 이게 마법의 수익률처럼 보이겠지만, 주가가 단 며칠만 조정을 받아도 내 원금은 반토막이 나는 반면 마이너스통장 이자는 매달 꼬박꼬박 복리로 복사되어 나갑니다. 그야말로 양날의 검을 목에 겨누고 투자를 하는 꼴입니다.
눈덩이 처럼 커지는 이자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까지 턱밑까지 차올랐습니다.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2명이나 나왔고, 한은 총재 역시 적절한 시기의 추가 인상을 대놓고 예고했네요.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은 대부분 시장 금리에 즉각 반응하는 변동금리 구조라,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이자 비용은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불어납니다. 주가 폭락으로 계좌는 녹아내리는데, 대출 이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지요.
투자라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여유 자금 안에서 잃지 않는 게임을 하는 게 기본 철칙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빚투 랠리는 잃으면 내 인생의 기반까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파멸적 베팅'에 가깝습니다.
시장이 주는 경고음을 단순한 잔소리로 치부하다가는, 다음 달 월급날에는 대출을 갚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이자 조차 감당하지 못해 연체자가 되는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채우는 게 주식 잔고를 채우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