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해 선생님을 꿈꾸던 방윤재 씨(24)는 1년째 한 목공팀의 막내로 현장 일을 배우고 있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목공팀에 합류한 윤재 씨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 자신만의 기술로 살아남기 위해 목공을 선택했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였던 이학현 씨(32)도 AI가 작곡은 물론 가창까지 자연스럽게 해내는 모습을 보며 타일공으로 전직했다. 밀리미터 단위의 정교함이 필요한 타일 작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대체 불가한 기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사라진 청년 일자리의 94%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선호했던 사무·전문직 일자리가 AI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지면서 좋은 직업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기술직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들의 선택을 제대로 뒷받침하고 있을까. 호주에서 타일 줄눈공으로 일하는 전직 항공사 승무원 노혜연 씨는 한국이라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을 형광색 작업복을 입고 다녀도 호주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기술직으로 일하는 여성들을 사회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한다. 급여 역시 한국에서의 서비스직 월급을 한 주에 벌 만큼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대기업 생산직, 수당이 높은 몇몇 일자리뿐 아니라 블루칼라 일자리를 제대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임금수준과 근로조건, 안전성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SBS ‘뉴스토리’는 19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