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지원 의료품 1천431개 선정…엑스레이·제세동기 포함"

국힘 "생화학무기 생산 등에 전용 가능성"…정동영 "북핵과 질병 치료 연계안돼"

평양 외곽 강동군병원 9달만에 준공...김정은 참석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진행된 평양시 외곽 강동군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하고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1.2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정부가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원 물품이 의료용 소모품이 아닌 엑스레이(X-ray) 등 1천400여개의 의료 물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의 지방병원 현대화를 지원하는 '보건의료 협력 보따리' 사업 일환으로 평양 강동군병원에 진단·수술·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166종 1천431개 물품을 보낼 계획이다.

여기에는 진단용인 엑스레이, 청진기, 혈압계 등이, 수술용인 수술대와 무영등(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조명) 등이, 치료용인 제세동기(전기 충격으로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는 장비)와 인공호흡기 등이 포함된다.

통일부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협조를 받아 필수 의료장비 품목 166종을 선정했다"면서 "국내 병원에서 진료과별로 사용되는 필수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에 대한 보건의료 전문가 의견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목록은 "북한 측과 협의가 필요한 계획안"이라면서 "제조사·모델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세부 품목·단가 등은 북한과의 협의 및 물품 구매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총 예상 소요액은 미화 675만 달러(한화 약 93억원)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다만 정부는 남북 간 직접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아직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인도주의적 의료장비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만 지난 5월 승인받았다.

추후 북한이 수용 의사를 표시하면 협의를 거쳐 지원품 구성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지원 품목을 놓고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의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첨단 의료장비가 북한의 군수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예컨대 북한이 엑스레이 장비를 분해해 직접 살상무기를 만들지는 않더라도, 이 장비가 병원에서 원래 목적대로 쓰이지 않고 무기의 결함을 찾아내는 검사장비 등으로 개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료장비를 지원할 평양 강동군은 북한 군수공업 컨트롤타워인 제2경제위원회가 있는 곳이다. 제2경제위원회 산하 9총국은 생화학 무기 개발·생산을 총괄하는 총국"이라며 "지금 들어가는 166종 의료기기 중 일부는 생화학무기 생산·개발에 전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고려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의료장비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외통위의에서 "북한의 핵·군사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주민의 질병 치료를 연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태에서 의료장비가 실제로 병원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당장 확인하자는 건 지원하지 말자는 얘기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의원은 "국민의 세금 단 한 푼도 근거가 불분명한 대북지원이나 일방적이고 저자세인 대북정책에 쓰이지 않도록 국회에서 사업의 추진 과정과 예산 집행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인사말 하는 김대식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6.8.11 east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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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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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풍#sWE2
    2026.09.2007:01
    북한주민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뭔가 앞뒤가 맞지 않지 않는가? 김정은은 북한주민들의 생존에 관한 것은 내팽개치고 오직 핵무기 등 살상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실과 김정은과 고위층 등의 자기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지 않는가? 그런 북한에 굴욕적인 지원을 못해서 안달인가? 우리 대한민국의 농촌 등 시골에는 아직도 제대로된 의료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은데 왜 북한의 군병원에 의료장비를 지원할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곰두리82#vLWU
    2026.09.2007:04
    우리나라 열악한 곳이나 제대로 지원해라. 중간에 빼먹지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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