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추적조사…자아존중감 낮고 공격성 높을수록 지속적으로 높아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랩)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청소년의 자살 생각이 중학교 시기에는 점차 줄어들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아존중감이 낮거나 공격성이 높은 청소년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꾸준히 자살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술지 '한국청소년연구' 최신호에는 이런 내용의 '청소년 자살생각의 변화 궤적과 초기 심리사회적 특성의 종단적 영향'(최경태·장지현)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진은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CYPS) 자료를 활용해 2018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청소년 2천590명의 자살 생각 변화를 2023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분석했다.
자살 생각은 간이정신 진단검사 우울척도 중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토대로 측정했다.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 4점 척도로 구성됐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살 생각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자살 생각 평균 점수는 중학교 1학년인 2018년 1.56에서 중학교 2학년 1.53, 중학교 3학년 1.52로 낮아졌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2021년 1.56으로 반등했고 고등학교 2학년인 2022년에는 1.58까지 상승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2023년에는 1.57로 소폭 낮아졌다.
연구진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또래 관계와 학업 부담, 진로 탐색, 정체성 형성 등 여러 발달적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특성에 따라서도 자살을 생각하는 수준에 차이가 관찰됐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청소년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조사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살 생각 수준을 유지했다.
공격성이 높은 청소년 역시 전 시점에 걸쳐 자살 생각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회적 위축도 자살 생각의 초기 수준과 이후 변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부모의 거부적인 양육 태도는 초기 자살 생각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소년 자살생각을 단일 시점의 상태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발달적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낮은 자아존중감과 높은 공격성을 보이는 청소년을 조기에 선별하고 지속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a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