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176시간 vs 230시간 '평행선'…노조 "임금 7.85%는 협상 가능"
사측 "노조 주장 들어주면 연 5천억원 추가 부담"…서울시 비상수송대책 준비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통상임금 적용과 임금 인상을 놓고 대립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5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노조는 협상 시한을 이날로 못 박고 결렬되면 다음날 첫차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2026.9.15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김준태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 노동쟁의 관련 분쟁에 대한 2차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조정에는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각각 노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적극적으로 협상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16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며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올해 1월에도 임금·단체협약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이틀간 파업을 벌였다.
이번에 다시 8개월 만에 버스 운행이 중단될 경우 출근길을 비롯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막판 협상의 최대 쟁점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다.
노조는 지난해 동아운수 통상임금 소송 2심과 올해 4월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월 176시간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 간 약정근로시간 등을 고려해 230시간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선다.
노조는 176시간 적용에 대해서는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재호 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이날 2차 조정을 앞두고 "법원 판결에 따라 176시간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시급 7.85%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유 사무부처장은 "7.85%는 최초 요구안으로 최대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0.1%도 낮출 수 없어 파업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통상임금 적용과 임금 인상을 놓고 대립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5일 버스노조의 노동 쟁의 관련 분쟁에 대한 2차 조정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오른쪽)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 등이 조정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9.15 jieunlee@yna.co.kr
사측과 서울시는 동아운수 대법원판결로 176시간 적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날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아운수 대법원판결은 통상임금 단가를 176시간으로 나누라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수당 계산 때 실제 근로시간이 아닌 노사가 합의한 약정근로시간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230시간을 적용할 경우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인상 효과가 6∼7% 수준이며, 추가 인상분을 더해 시급을 10.32%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에 대해서는 다른 버스회사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의 추가 판결을 지켜본 뒤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노조 주장대로 176시간을 적용하고 추가 임금·수당 인상 요구까지 반영하면 매년 5천억원가량의 재원이 더 필요해 부담하기 어렵다는 게 사측과 서울시의 주장이다.
서울시는 현재 연간 5천억원 수준인 시내버스 적자 규모가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파업 가능성에도 과도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는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여 실장은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내용에 따라 유연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협상이 안 된다"면서도 "통상임금 문제를 또 미룰 경우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 임금체계를 정돈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시민 불편이 클 것으로 보고 노사 양측에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협상을 촉구하는 한편 비상수송대책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버스노조 파업예고에 따른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5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에서 "시민의 일상과 이동에 미칠 영향을 무겁게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노사에 당부했다.
시는 협상 결렬 시 무료 셔틀버스를 최대 1천500대 투입하고 마을버스를 최대한 동원하는 한편 지하철 출퇴근 시간대 증편 운행을 확대한다.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에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학교에는 등교 시간 조정을 요청하며 민간 기업에도 재택·유연근무를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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