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메이드 인 코리아2', 이렇게나 슬픈 악인의 파멸이라니★★★★

파도를 피할 것인가, 올라탈 것인가. 한국 근현대사의 빈 행간에 흥미로운 픽션을 끼워넣어 재밌게 요리한 '메이드 인 코리아2'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오는 9일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의 세월이 흐른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다.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권력의 정점을 향해 질주하는 백기태는 9년 만에 다시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장건영(정우성)과 치열하게 맞붙는다.

취재진에 선공개된 1~2회는 장건영을 꺾고 권력의 정점을 향해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던 백기태가 역사의 격랑 앞에 시련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시즌1보다 훨씬 거대한 판을 깔린 시즌2는 검찰과 중정의 권력 다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 권력의 재편 과정 자체를 이야기의 무대로 삼았다. 궁정동 안가에서 벌어진 김재규의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에 가상 인물 백기태의 서사를 덧입혔고, 그 결과 대통령을 살해한 중앙정보부장을 제치고 백기태가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는 발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시즌1에서 검찰과 중앙정보부가 맞붙었듯, 서로 다른 권력이 충돌하는 양상은 백기태가 이끄는 중앙정보부와 보안사령관 황대식이 이끄는 합동수사본부의 대결로 이어진다. 각 권력 집단에 자리한 인물들의 배치도 흥미 요소다. 보안사 소속 중령이자 백기태의 동생 백기현(우도환)은 친형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형성됐고, 시즌1에서 지독한 악연이 백기태의 승리로 끝을 맺는 듯 했던 장건영과는 10.26 사태 이후 새로운 권력 구도의 형성이라는 역사적 격랑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2'는 10.26 사태에서 12.12 군사반란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기반으로 창작한 '팩션' 시대물이다.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부터 정우성이 출연했던 '서울의 봄'까지 4공화국~5공화국 시대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에 빈틈을 만들어내고, 그곳에 백기태라는 가상의 인물을 밀어 넣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따라가면서도 '만약 그때 이 인물이 존재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체역사물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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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를 차용한 만큼 극의 재미와 역사적 사실 사이의 경계는 더욱 중요해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실존 사건과 가상의 인물을 교묘하게 섞어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대신, 시청자가 알고 있는 역사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모두가 실제 역사의 결말을 알고 있기에, '메이드 인 코리아'는 백기태와 장건영의 대립 서사라는 허구의 '히든 플롯'을 끼워넣어 실제와 허구가 어디에서 갈라지는지를 찾아보는 상당한 재미를 준다.

백기태가 애국을 대의명분으로 마약을 판매하며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획득하는 명백한 악인임에도, 시청자들이 장건영이 아닌 백기태에게 열광하는 까닭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한편의 '백기태 영웅 설화'를 그리는 듯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 자신보다 강한 권력자들을 하나씩 쓰러뜨리며 넘어서는 과정이 악인의 성장 서사이자 뒤틀린 영웅 설화처럼 작동하고, 시청자들에겐 '백기태 1인칭 시점'으로 권력의 파도에 올라탄 체험을 선사하는 쾌감이 있으나 이는 사실 부패한 권력이 파멸하는 종말의 과정이기도 하다. 실제 역사에 비추었을 때 결국엔 악인의 파멸로 이야기가 맺어질 것이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가 어떻게 몰락하는지 지켜보는 또다른 재미도 있다. 물론 악인의 추악한 승리를 바라던 시청자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시즌1에서 어색한 캐릭터 설정으로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던 정우성은, 이번 시즌 2회까지의 분량이 거의 없다시피하나 임팩트있게 등장한 마지막 장면에선 이전과 달라진 캐릭터로 다음 회차에서의 활약을 기대케한다. 위기에 몰린 현빈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도환의 역할 역시 더욱 커졌다. 이젠 명백히 백기태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로서, 남은 회차 백기현의 선택이 역사를 뒤바꿀 분기점이 될 것임이 강조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2'는디즈니+를 통해 9월 9일 2개, 9월 16일 2개, 9월 23일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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