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 피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발생 나흘 만에 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682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도 2천980명에 달한다고 하니, 숫자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네팔에서만 675명이 숨졌고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합니다. 특히 네팔 실종자는 기존보다 500명 가까이 늘어 2천426명으로 집계됐고, 티베트 실종자까지 합치면 거의 3천 명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아직 시신 수습과 실종자 확인이 계속되고 있어서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무엇보다 계속 신경 쓰이는 건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의 연락이 아직 끊겨 있다는 소식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라고 하는데, 가족들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더욱 마음이 무거운 것은 실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 상황입니다. 100명 넘는 사람들이 진흙으로 가득 찬 터널 안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고, 진흙 깊이도 1m가 넘는 데다 헬기가 내려앉을 공간까지 부족해서 구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악천후와 추가 홍수 위험까지 겹쳤다고 하니 구조대원들도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작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 정부가 헬기를 확보하고 신속대응팀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9명이 추가로 현지에 파견되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까지 직접 네팔에 도착해 수색과 구조 상황을 지원한다고 하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실종자들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악천후와 네팔 당국의 허가 문제 때문에 헬기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런 시간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길게 느껴질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한 상황인 만큼 현지 기관들과의 협조도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재난을 보면서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도 다시 느끼게 됩니다. 한순간에 도로와 교량이 무너지고 발전소가 침수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종되는 상황이라니 정말 참담합니다. 학교까지 파괴돼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직 실종 상태인 거의 3천 명의 분들 가운데 단 한 분이라도 더 생존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은 가족들이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을 텐데, 부디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