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이 정상 범위인 국내 여성 5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비만학회 빅데이터위원회의 ‘숫자로 보는 비만’을 보면, 정상 체중 여성의 18.9%가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분석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2022~2024년)에 참여한 20살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여성은 같은 체질량지수(BMI)에서도 남성보다 자신이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정상 체중 남성이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4.1%에 그쳤다. 비만전단계 여성의 66.9%는 자신이 비만이라고 인식한 반면 남성은 31.8%가 그렇게 생각했다. 저체중 여성 중에서도 0.6%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했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났다. 정상 체중 가운데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20~39살에서 15.7%, 40~64살에서 15.1%였지만 65살 이상에서는 5.8%로 낮아졌다. 비만전단계에서도 20~39살은 54.8%, 40~64살은 52.6%가 자신을 비만이라 생각한 데 비해 65살 이상은 34.4%였다. 같은 체질량지수라고 하더라도 젊은층일수록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다.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마운자로 이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 체중과 주관적 체중 인식의 괴리가 불필요한 체중 감량이나 비만치료제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가 이른바 ‘나비약’ 등 다른 식욕억제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약물이긴 하지만 불필요한 약물 사용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 부작용과 장기간 불필요하게 사용했을 때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교수는 “비만 관리의 기본은 건강한 식사와 근력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의 개선”이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생활 습관을 바꾸고 꼭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