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 여성 19%가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현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비만치료제 자체보다도 자신의 실제 체중과 스스로 생각하는 몸 상태 사이에 꽤 큰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었어요.
대한비만학회가 2022~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정상 체중 범주에 해당하는 여성 가운데 18.9%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4.1%였고요. 특히 비만 전 단계에 해당하는 여성은 66.9%가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39세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해요.
문제는 이런 인식 속에서 비만치료제 사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이후 10개월 동안 DUR로 확인된 처방이 150만 건을 넘었고, 그중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가 실제 비만 환자에게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전문가가 지적한 것처럼 정상 체중인 사람이 단순히 체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야기가 달라요. 영양 불균형이나 근감소 같은 부작용 위험도 있기 때문에 '살을 빼는 약'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두 번째 기사 내용이었어요. 위고비와 마운자로 처방 과정에서 중복 처방이나 용량 주의 같은 DUR 경고가 제공됐는데도 실제 처방이 변경된 비율은 위고비 2.8%, 마운자로 5.8%에 그쳤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경고 정보가 떴음에도 상당수 처방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건데, 이 정도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사를 보면서 요즘 사람들이 자기 몸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너무 가혹해진 건 아닌가 싶어요. 실제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보다 주변 사람의 몸이나 인터넷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비교하면서 '나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고요.
특히 정상 범위에 있는 사람까지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이렇게 높다는 건 단순히 개인의 인식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모를 지나치게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나 끊임없이 특정한 몸을 이상적인 것처럼 보여주는 콘텐츠의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겠죠.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단순히 외모에 대한 불안 때문에 약을 찾는 경우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봐요. 비만치료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다이어트 수단처럼 소비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DUR 경고가 나왔는데도 대부분 처방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부분도 그냥 넘길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의약품은 효과만큼이나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용량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숫자 하나에 맞춰 몸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이 실제로 건강한지, 정말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부터 제대로 확인하는 것 아닐까요. '남들이 보기 좋은 몸'을 만드는 것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건 같은 이야기가 아닌데, 요즘은 그 경계가 너무 쉽게 뒤섞이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