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지수 일제히 상승…하이퍼스케일러에 매수세 집중
중동 리스크 완화에 유가·美 국채 금리↓…야간 선물 0.36%↑

[촬영 임은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4일 코스피는 미국발 AI 투자 가치 재평가 및 중동 리스크 완화에 전날의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사흘연속 폭락장에 이어 17% 넘게 폭등한 지 1거래일만인 전날 다시 5% 넘게 내리며 6,20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237.18포인트(3.60%) 하락한 6,358.27로 출발한 뒤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에 장을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8천426억원, 1조9천47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특히 지난달 31일 7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변심'해 3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조6천52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하락은 폭등한 데 따른 차익 매물 출회에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이 외환 시장 공동 개입에 나선 것으로 공식 확인하면서 엔화 약세가 진정하자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른 증시 하방 압력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000660]가 8.79% 하락했고 삼성전자[005930]는 8.7% 내렸다. 각각 외국인 순매도 1위, 2위였다.
두 종목은 애프터 마켓에서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 3인의 금리 인상 공개 촉구 따른 긴축 경계, 미국과 일본의 동반 개입 따른 엔/달러 하락으로 엔 캐리 포지션 축소 경계, 전일 급등 따른 차익 실현 등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해며 코스피가 6,300선을 하회했다"고 전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3대 주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 각각 올랐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논쟁거리였던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해 월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한 영향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취소에 따른 무력 충돌 완화 기대 속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채권과 주식 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인 점도 호재였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각각 4∼5%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8%로 0.07%포인트 내렸다.
이에 알파벳(4.44%)과 마이크로소프트(4.93%), 아마존(4.58%), 메타(6.02%) 등 주요 하이퍼 스케일러 4개사 모두 4% 넘게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AI 투자 확대가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장기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며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하이퍼 스케일러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창신 메모리의 D램 LPDDR6(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터6) 테스트 완료 및 연내 양산 준비, 두 번째 공장 건설 검토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부진을 보였다"면서도 "그럼에도 하이퍼 스케일러의 급등은 장 초반 부진했던 반도체 기업의 강세도 견인하는 등 전반적인 기술주 중심으로 투심 개선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훈풍'에 이날 코스피가 전날의 하락을 딛고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ETF는 2.00%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5% 상승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한 때 5%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해 0.36%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이 0.55원 내린 1,429.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7월 폭락 및 전일 급락에 대한 과매도 인식 지속,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에 따른 유가 및 금리 하락, 미국 반도체주의 장 중 반등 성공 등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 말 반도체 포함 주력 업종의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74조9천억원대로 재차 상향 국면으로 전환한 상태"라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기본 예탁금을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린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대책 시행 3거래일째인 이날 거래대금 추이도 주목된다.
전날 ETF 16종 거래 대금은 상향 직전 대비 10분위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고객 예탁금 감소와 반대 매매 증가라는 진통을 겪고 있으나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조정과 같은 대책으로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며 "파생 상품 거래 감소는 현물 변동성을 제어해 주가 급등락을 막는 결과를 이고 불안한 투심을 회복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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