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발생한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대형 화재사고와 관련해 “쿠팡이 비용절감을 위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로 물류센터를 지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비판 성명을 내고 “화재가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의 6층은 ‘메자닌’(mezzanine·층과 층 사이에 있는 공간) 구조”라며 “화재에 취약하고 초기 진화가 어려운 구조인데다 건축법령상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불법인데도 쿠팡은 비용절감을 위해 이 구조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메자닌’ 구조는 한 개 층에 적층식 랙(rack)을 활용해 일종의 중간층을 만들어 복층구조로 쓰는 방식으로, 2021년 6월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참사에서도 같은 구조가 지적받은 바 있다.
노조는 해당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쿠팡이 적절한 보호대책을 제공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은 노동자들에게 보호대책을 알리기는커녕 로켓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인근 물류센터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화재 당일 오후 늦게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자 안전보다 로켓배송에 혈안이 된 쿠팡의 대응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물류센터는 화재에 취약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이번 화재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재방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쿠팡 쪽에도 “해당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급 휴가와 전환 배치를 지원하고 현장 노동자 의사를 적극 반영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쿠팡32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19일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방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번 불은 전날 쿠팡32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 121명은 스스로 대피해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다. 다만 화재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한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소방관 한 명도 탈진 증상으로 치료 뒤 퇴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