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나눠마시고 "Go 코리아"…젠슨황의 홍대앞 '불금'

삼겹살 깻잎쌈 먹고 "Go 코리아! Go SK·LG·네이버!" 외쳐

시민들과 사진찍고 사인도…"모두가 HBM칩 사랑해" 호응 유도

최태원·구광모·이해진 참석…구광모 고기굽고 '막내' 역할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임성호 김민지 강태우 기자 =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7개월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을 갖고 피지컬 AI(인공지능) 동맹을 맺었다.

이들은 폭탄주 건배사와 함께 삼겹살을 즐기는 등 초여름 저녁 홍대입구역 정취 속에서 우의를 다졌다.

젠슨 황,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삼소회동'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2026.6.5 mon@yna.co.kr

5일 오후 6시 52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연이어 입장했다.

이들 모두 검정색과 베이지, 그레이 등 무채색의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간단한 악수와 인사를 나눈 뒤 이들이 착석한 식당 가운데 테이블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나왔다.

구광모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천장에 매달린 휴지통에서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놓는가 하면, 참석자들의 물잔을 채우며 최연소자로서 '막내' 역할을 했다.

그러자 '맏형'인 최 회장이 나머지 이들의 잔에 맥주를 따라주고 함께 목을 축이며 황 CEO를 기다렸다.

젠슨 황, '삼겹살 먹으러 왔어요'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6.5 [공동취재] mon@yna.co.kr

이들이 환담을 나누던 중 오후 7시 9분께 인파의 환호성 속에 황 CEO가 탄 검정색 세단이 가게 앞에 멈춰섰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에 흰 바지, 스니커즈 차림의 황 CEO는 인파의 환호와 박수 속에 빠르게 가게로 들어섰다.

기다리던 이들이 모두 일어나 밝게 웃으며 황 CEO와 악수했고, 최 회장은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와 가볍게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황 CEO도 가족과 식사 중 자신을 알아본 어린이가 내민 스케치북에 사인을 해주며 "나이스 투 밋 유(Nice to meet you)"라고 인사했다.

젠슨 황,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삼소회동'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2026.6.5 [공동취재] mon@yna.co.kr

인사를 마친 뒤 바로 반주와 함께 식사가 시작됐다.

황 CEO가 일행들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연신 잔을 부딪혔고, 깻잎을 손에 든 채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옆에 앉은 이해진 의장이 쌈 싸먹는 법을 설명해주자 깻잎에 김치, 파채와 함께 삼겹살을 얹어 먹는 모습이었다.

다만, 한국식 고기쌈 문화에 익숙지 않은 듯 쌈을 한 입에 넣지 않고 베어먹는 모습도 보였다.

구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들고 직접 고기를 굽고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휴지를 챙기는 등 모임 내내 막내 역할에 바쁜 모습이었다.

식사 중에는 올해초 열린 세계 최대 IT전 CES와 게임 등을 주제로 환담이 이어졌고, 황 CEO가 이 의장의 어깨를 두들기고 구 회장이 황 CEO의 이야기에 크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황 회장의 인기는 여전했다. 식사 중에도 자신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서자 기념 사진을 찍어주느라 한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식사의 흥이 고조되자 가게 사장이 카스 맥주에 소주를 따른 뒤 숟가락을 컵에 치면서 폭탄주를 제조해줬다.

이를 보고 즐거워하던 황 CEO도 이내 이를 따라 잔에 숟가락을 치면서 폭탄주를 만들었다.

황 CEO는 잔을 높게 들고 건배사로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라고 외치는 등 영락없는 직장인 회식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민들에게 선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도넛이 담긴 도시락 상자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2026.6.5 mon@yna.co.kr

잠시 대화를 더 나누던 이들은 식당 밖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 시민과 기자들에게 나와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을 나눠줬다.

구광모 회장은 "너무 즐겁게 즐기고 있다. 오늘은 편안하게 친목을 다지는 자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미팅이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구광모 회장을 향해 "굿 프렌드(좋은 친구)"라고 하며 어깨동무를 했고, 최 회장은 황 CEO를 보고선 "나보다(술을) 잘 마신다"며 웃었다.

시민들의 환호 속에 황 CEO는 "모두 HBM칩을 사랑한다"며 즉석에서 HBM칩 봉지를 뜯어 과자를 먹었고, 일부를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줬다.

구광모 회장이 막간을 틈타 가게 안 손님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동안 황 CEO는 시민들과 '팬미팅'과 같은 분위기를 즐겼다.

황 CEO는 "More HBM"을 외치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시민들도 "HBM"을 외쳤다.

황 CEO는 "한국에 온 것은 비즈니스가 폭발적이기(booming) 때문"이라며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큰 선물을 가져온 것은 엔비디아의 4가지 제품"이라며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 베라 CPU, 개인용 AI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로봇 전용 AI컴퓨터 젯슨 토르를 소개했다.

황 CEO와 일행은 1차 자리를 파한 후 인근의 노래방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을 향한 관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이 열린 5일 서울 홍대 거리가 인파로 가득하다. 2026.6.5 [공동취재] mon@yna.co.kr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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