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이른바 '3고(3高)'에 휘청이는 기업과 대출 차주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업 연체율과 이자를 못 갚는 이른바 깡통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로 올랐고, 증시 활황에 빚투 열풍이 불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액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대출 부담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5조 6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무수익여신은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 그리고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대출을 합한 수치로 일명 '깡통 대출'이라 부릅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327억 원, 4% 넘게 늘었는데,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
지난해 4분기 말보다 0.09% 포인트 늘었습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에 내수부진 등이 겹치면서, 올 들어 4월까지 회생법원에 들어온 법인 파산 신청은 859건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코스피가 8900선을 터치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빚투' 수요로 5대 은행 신용대출 역시 107조 원 규모로 뛰었습니다.
[손재성 /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면 비상이거든요. 한국은행에서 이번 달에 금리를 올려야 될 거 같은데, (금리 동결 후) 첫인상이기 때문에 시장금리는 올라가고요. 그러면 당연히 대출금리 오르는 거죠.]
물가 인상과 금리부담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과 기업 수익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나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