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특검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11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충성을 요구한 정황을 확보했다.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부터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군 수뇌부를 포섭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지미 특검보는 1일 오후 경기 과천 종합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전 의장 조사를 통해 비상계엄이 이미 2023년 11월부터 준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합특검팀은 지난달 27일 김 전 의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2023년 11월29일 관저 회동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가 시키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물음에 “합법적이고 정당한 명령이면 충성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책상을 치며 격노했고, “그럴 거라면 내 머리에 총을 쏘라”며 격한 표현을 쓰면서 김 전 의장을 압박했다고 한다.
2023년 11월29일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숨진 날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의장뿐 아니라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과 김용현 전 대통령경호처장,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안보기관 수뇌부를 불러 자승 스님의 사망에 대공 용의점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한편 종합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께 비상계엄 당시 미국 등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호송차에 내려 청사로 들어가는 장면을 공개할 방침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협의 과정에 있으며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둔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임철휘 기자 hw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