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윤석열 2023년 11월부터 계엄 준비”…김명수에 ‘충성 요구’

2022년 11월8일 윤석열 대통령이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 원로의원 자광 스님, 원로의원 도후 스님, 원로의원 지명 스님, 금강선원장 혜거 대종사,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김종민 위원) 등과 환담한 뒤 절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3대 특검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11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충성을 요구한 정황을 확보했다.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부터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군 수뇌부를 포섭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지미 특검보는 1일 오후 경기 과천 종합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전 의장 조사를 통해 비상계엄이 이미 2023년 11월부터 준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합특검팀은 지난달 27일 김 전 의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2023년 11월29일 관저 회동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가 시키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물음에 “합법적이고 정당한 명령이면 충성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책상을 치며 격노했고, “그럴 거라면 내 머리에 총을 쏘라”며 격한 표현을 쓰면서 김 전 의장을 압박했다고 한다.

2023년 11월29일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숨진 날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의장뿐 아니라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과 김용현 전 대통령경호처장,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안보기관 수뇌부를 불러 자승 스님의 사망에 대공 용의점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한편 종합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께 비상계엄 당시 미국 등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호송차에 내려 청사로 들어가는 장면을 공개할 방침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협의 과정에 있으며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둔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임철휘 기자 hw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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