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처녀 수입" 논란 진도군수…결국 고개 숙였다

김희수 진도군수/사진=뉴시스

"외국인 처녀를 수입해 농촌 총각들 장가보내자"고 했던 김희수 진도군수가 "단어를 잘못 선택했다"고 사과했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5일 개인 명의 사과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농어촌 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노동력 부족이 매우 심각한 농어촌에 외국 노동력을 유입하고 미혼인 농어촌 지역 남성들의 결혼을 장려해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자 했는데, 발언하는 과정에서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실수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래 의도와는 달리 오해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용어였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해당 표현을 즉시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재차 "발언 취지는 특정 국가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대상화하려는 것이 전혀 아니며, 결혼이주여성 및 이주민을 존엄한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 공동체의 형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이번 발언으로 상처를 받았을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인구소멸, 다문화, 이주 정책과 관련한 논의에서 더 신중하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군수는 전날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위한 전남 서부권 타운홀미팅'에서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나 베트남 쪽 젊은 처녀를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 보내는 등 특별대책을 내려야 한다"며 "사람이 없는데 산업만 살려선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군수의 해당 발언은 생중계 방송을 통해 실시간 전파됐다. 일부 참석자는 "인구소멸의 심각성과 농어촌 인구 절벽에 대한 절박함이 거친 표현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다문화·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행사장에서 김 군수 발언을 들은 강기정 광주시장도 손사래를 치며 "외국인 결혼과 수입 등 발언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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