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크’ 한파 맞은 금융시장…반등할까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뒤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와 수익성 둔화 우려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거센 한파를 맞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6일까지 중간선거 뒤 이틀 동안 10% 넘게 폭락하며 505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로 뛰었다. 인공지능 충격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져 있다.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코스피지수 5000선 안착 여부다. 지난주 코스피는 5일(-5.28%), 6일(-6.02%) 연속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6일에는 장중 한때 4911.28까지 떨어졌다가 5059.69로 5000선에 턱걸이 마감됐다. 이틀 동안 폭락한 코스피가 새로 한 주를 시작하는 9일엔 일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시장에선 기대하고 있다. 직전 미국 뉴욕시장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세를 나타낸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8일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전체 시가총액 중 50%가량을 차지하고, 반도체 관련 종목 비중은 70~80%로 올라간다”며 “이 때문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따라 전체 지수 움직임이 결정된다고 보면 될 정도”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일(-3.13%)과 5일(-12.25%) 대폭 떨어졌다가 6일(+4.21%)엔 반등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더라도 지속성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인공지능 기술주 중심으로 대거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반도체 주가 급락과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축소 여파는 외환시장에도 이어져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렸다. 6일 환율은 전일보다 크게 오른 136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1320.6원까지 떨어지며 1200원대 환율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던 것에서 반전된 흐름이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주목하는 변수로는 10일(현지시각)로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 발표가 꼽힌다. 미 소비자물가 흐름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칠 사안이다.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연산·저장·기억장치 등)을 기업에 빌려주는 회사로, 흔히 ‘인공지능 산업의 풍향계’로 거론된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공여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3개월 동안 증권회사 신용공여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증권사가 해당 의무에 따라 반대매매에 나서, 주가 하락기에 저가 매물이 시장에 풀리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김영배 선임기자, 오연서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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