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12-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지난 2014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1~2014년 통합 4연패 이후 12년 만의 우승이자 구단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다.
정규시즌 2위 팀이 1위 팀을 꺾은 업셋 우승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최근 업셋 사례는 2018년 있었다.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제압했다. 그리고 이번에 삼성이 8년 만에 정규시즌 1위 팀의 우승을 저지한 구단이 됐다.
이날 5차전에서 삼성이 12-1로 크게 앞서고 있던 9회초. KT의 마지막 공격. 삼성의 투수는 여전히 페덱이었다. 그리고 페덱은 4이닝 5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완성하는 마무리와 함께 팀의 헹가래 투수로 등극했다.
만약 이날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면, 삼성이 가장 믿을 만한 불펜 투수는 바로 이승민이었을 것이다.
이승민은 앞서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맹위를 떨쳤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상대의 하위 타순이 아닌 중심 타순을 상대로 역투를 해냈다.
KIA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전 경기(5경기)에 모두 등판, 5⅓이닝 동안 단 1점(평균자책점 1.69)만 내주는 쾌투를 펼쳤다.
이어 KT와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홀드, 총 3⅓이닝 2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철벽투를 자랑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에게 중책을 계속 맡긴 박 감독이었다. 결국 이승민은 2차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3차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4차전에서는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각각 해내며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삼성 팬들은 그런 그를 향해 '내 마음속 숨은 MVP'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승민은 우승 후 삼성 구단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힘들긴 했지만, 큰 대회다 보니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 힘이 생겼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승민은 "중학교 시절 마지막으로 우승했는데, 막연한 꿈이던 이 순간을 실제로 함께하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