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내년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당대회 대표 정원을 역대 최다인 2360명으로 늘리는 한편, 후보자의 정치적 충성심과 청렴성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최근 ‘제21차 당대회 대표 선거 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대표 선출을 위한 세부 지침을 확정했다. 시 주석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정치국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대표 선출 방안을 논의했다.
내년 당대회에는 전국 38개 선거 단위에서 선출된 대표 2360명이 참석한다. 2022년 제20차 당대회보다 60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대표 선거는 내년 6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음식 배달원과 택배기사,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기사 등을 포함한 ‘신취업 집단’은 대표 선출 대상 분야에 처음으로 명시됐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중국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전국에서 선출된 대표들은 지난 5년간의 당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당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최상위 규정인 당헌 개정과 새 중앙위원회 선출에도 참여한다. 당대회가 선출한 중앙위원들은 이후 전체회의를 열어 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 총서기를 선출한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도 이러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이번 대표 선출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정치적 충성심’이다. 중국공산당은 후보자의 정치적 입장과 태도, 판단력·이해력·집행력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정치적으로 부적격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조건과 관계없이 탈락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내년 당대회에서 당과 군 최고 지도부의 대규모 인적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 주석의 당내 핵심 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한다는 이른바 ‘두 가지 수호’의 이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도덕성과 청렴성, 업무 태도에 대한 검증도 강화해 문제가 있는 인물이 후보로 추천되거나 당선되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1차 당대회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과 중국 지도부의 향후 권력 구도를 가르는 주요 정치 일정이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은 2022년 당대회에서 관례적인 두 차례 임기를 넘어 세 번째 총서기 임기를 시작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