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1-12로 대패했다. 1차전 8-7 승리 이후 4연패를 당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 트로피를 삼성에 내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움직이는 게 조금 늦었던 것 같다. 투수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빠르게 바꿨지만, 타자 쪽에서 대타 카드를 쓰는 것이 조금 늦었던 것 같다.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결정적인 패인으로는 2차전 패배를 꼽았다. KT는 1차전에서 6회까지 8-0으로 앞서다가 불펜의 연쇄 실점으로 8-7까지 추격당한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도 고영표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접전을 펼쳤지만 연장 12회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 감독은 "1차전에서 8-0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었는데 경기를 힘겹게 마무리했다. 2차전도 힘겹게 갔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다"며 "가져올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끝내지 못했다. 그 경기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이번 시리즈의 패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5차전에서는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KT는 1-3으로 뒤진 5회말 내야진의 연쇄 실책으로 무려 8점을 내줬다. 역대 한국시리즈 한 이닝 최다 실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었다.
정규시즌 팀 타율과 득점, 출루율 1위에 올랐던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주축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까지 겹치면서 공격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5차전에서도 단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그렇다고 KT가 올 시즌 이룬 성과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KT는 정규시즌 90승 5무 49패로 창단 첫 90승을 달성했고, 시즌 마지막 10경기를 모두 이기며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이 감독도 선수단의 노력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올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90승과 10연승이라는 구단 최초 기록을 세우며 시즌을 마무리했다"며 "마지막에 우리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렇게 끝낸 것은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올 한 해 프런트와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 너무 고생 많았고 정말 잘해왔다. 너무 잘했다"며 "삼성의 우승도 축하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