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세계 정치·경제 '흔들'…기술주 랠리 끝나나

[흔들리는 AI 투자]골드만삭스 "AI 다음은 헬스케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현장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글로벌 정치경제 각 분야를 뒤흔드는 변수임을 드러냈다. 데이터센터 반대여론을 업은 민주당은 AI 생태계 성장동력인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빅테크 CEO(최고경영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와 조사를 예고했다.

이에 AI(인공지능) 종목 투자 심리가 급격히 꺾였다. 데이터센터가 기술 영역을 넘어 정치로, 다시 산업과 투자 영역으로 연쇄 충격파를 던진 셈이다. 이미 대규모 자금이 AI 종목에서 빠져나와 경기방어형 우량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술주 캐리한 데이터센터 산업 먹구름

7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AI 투자자들 사이에는 민주당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대한 규제 마련에 곧 착수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원의원 선거 경합주로 꼽혔던 텍사스, 오하이오 등에서 모두 승리했다. 해당 지역 주지사도 모두 민주당 차지가 됐다. 이들 지역엔 미국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몰려 있다.

민주당은 데이터센터 사업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수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데다 소음이 심해 주민들에게는 기피 대상이다. 세제 혜택을 줄이고 송전망 등 인프라 설치 비용을 지역사회가 아닌 기업에 부담시켜야 한다는 법안도 나와있다.

이 같은 데이터센터 사업 규제론에 관련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빅테크 줄줄이 조사받나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6.05.13. /사진=황준선민주당은 개별 빅테크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CEO 등이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를 통해 사업상 이익을 얻었는지 따져보겠다며 이들을 초기 조사대상으로 검토중이다. WP에 따르면 민주당은 머스크 CEO와 애플, 메타 등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머스크 CEO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최소 4억4000만달러(6000억원)를 후원했다. 미 하원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계획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 CEO의 AI 모델 '그록'을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X와 연방정부 간 유착 의혹도 제기한다.

애플은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위치추적 앱 서비스를 지원했다는 의혹, 메타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방정부에 비밀유지계약 체결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 스파이와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워싱턴에선 기업 변호사들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특히 머스크 CEO를 대리하기 위해 변호사들 간 경쟁이 붙었다고 WP는 전했다.

헬스케어 분야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존슨앤존슨(J&J), 애보트 래버토리스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중간선거 당일에 비해 각각 3%, 1%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간선거를 계기로 AI 분야에 몰려 있던 자본이 비(非)AI 분야로 이동하는 순환매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루이스 밀러 골드만삭스 주식 맞춤형 바스켓 헤드는 지난 5일 진행된 골드만삭스 팟캐스트 '더 마켓'에서 "AI 다음은 의료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 AI와 상관관계가 아주 낮은 (경기) 방어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일본, 대만 증시에서도 순환매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의 승리 소식이 알려진 5일 도쿄 증시에서 토요타자동차 주가는 16.68% 상승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후퇴 전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AI 섹터를 벗어난 자금이 토요타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요타는 이튿날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골드만삭스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목표 주가를 주당 430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대만 신광증권은 5일 금융주, 섬유주가 각각 0.41%, 1.73% 상승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짐에 따라 전자주에서 금융, 섬유, 항공 등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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