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갈아 넣은 부상 투혼' 41세 무관 강민호, 무려 23년 만에 마침내 우승 한 풀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강민호. /사진=박수진 기자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이승민이 경기를 매조지한 후 포수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닿을 듯 닿지 않던 우승의 한을 마침내 풀었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20년 넘게 정상을 밟지 못했던 베테랑 포수 강민호(41)가 지독했던 '무관'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12-1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확정 짓고 왕좌를 탈환했으며, 팀의 안방마님 강민호 역시 그토록 갈망하던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뒤 2018년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강민호는 우승과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롯데 시절에는 팀 전력이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고, 푸른 유니폼을 입고 2024시즌에야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번 가을 역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심각한 옆구리 부상을 안고 뛴 강민호는 타석에 설 때마다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시리즈 초반 3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일각에서는 선발 제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타격의 아쉬움보다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 뒤를 지키는 것 자체만으로 투수진과 벤치 전체에 전해지는 '무게감과 안정감'이 대체 불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민호 역시 타격의 불편함을 딛고 포스트시즌 내내 묵묵히 100이닝 가까운 수비를 책임지며 투수들을 노련하게 이끌었다.

무엇보다 선수의 결연한 의지가 팀을 하나로 묶었다. 병원 검진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아픈 것을 자랑할 필요는 없다. 꾹 버티고 있다"며 통증을 숨긴 그는 "팀에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진짜 영혼이 있다면 그 영혼을 갈아 넣고 있을 정도로 절실하다"는 진심을 그라운드 위에 쏟아부었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 1회 6점 빅이닝이 나오자 울먹이는 듯한 모습도 잡혔다. 5차전에서 다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써 5회 2루수 앞 땅볼을 쳤지만 상대 2루수 류현인의 실책으로 타점까지 수확하기도 했다.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안방을 든든히 지킨 베테랑의 헌신과 투혼은 결국 가장 찬란한 결실로 이어졌다. 영혼을 갈아 넣은 강민호의 질주는 마침내 해피엔딩으로 완성됐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강민호가 1회말 1사 1루에서 번트를 대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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