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망 수주 잇따르는데…전선업계 ‘25% 관세안’ 촉각

코트라 “기존 232조 관세 유지”…美 의회 감독 강화 전망
일부 수입 케이블에 25% 검토…8월 말 의견 수렴 마쳐
가온전선 美 공장 증설…LS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사진=LS전선)
▲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사진=LS전선)

미국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를 이어가는 국내 전선업체들이 미 정부의 케이블 관세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정부가 8월 의견 수렴을 마친 관세안을 시행하면 국내 업체의 대미 수출 물량 가운데 최종 대상에 포함된 케이블에 25% 관세가 붙을 수 있어서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6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한 이후에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기존 철강·알루미늄·구리 관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행정부가 현행 법률에 따라 관세를 집행하고 적용 범위와 세율을 조정할 수 있어서다.

코트라는 민주당이 청문회와 자료 요구를 통해 관세 부과 근거와 업계 부담을 살피겠지만, 상원 표결 절차와 대통령 거부권을 고려하면 행정부의 관세 권한을 법으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이틀 뒤인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관세를 없애면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경우 최고 300%의 관세도 거론했다. 선거 패배 이후에도 관세를 외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선업계가 주목하는 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8월 6일 연방관보에 공개한 금속 파생상품 관세 대상 확대안이다. 이 안에는 국가안보를 근거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일부 수입 절연 케이블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견 수렴은 같은 달 27일 끝났다.

관세안이 시행되면 케이블을 어디서 생산하느냐에 따라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대상 케이블에는 원칙적으로 제품 전체 통관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를 매긴다. 미국에서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케이블 완제품에는 수입 관세가 붙지 않는다.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미국에서 케이블을 생산하면서 본사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생산법인 LSCUS는 지난달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1200억원 규모의 중전압 배전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는 5000만달러를 투자해 케이블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7월 공개한 약 500억원 규모의 미국 발전소용 배전케이블은 본사가 수출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의 미국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LS는 자회사 LS전선이 올해 북미 법인과 345kV 지중 초고압 케이블과 345kV 해저 초고압 케이블의 공급·공사 계약을 각각 맺었다고 공시했다. LS전선은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1단계 사업비 6억8100만달러를 들여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2027년 하반기에 완공해 2028년 1분기에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미국 법인 T.E.USA를 통해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미국 법인이 현지 설계와 시공을 총괄하고 본사가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를 생산해 공급한다. 본사와 미국 법인이 맺은 자재 공급 계약은 1168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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