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여온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0%에도 못 미쳤던 중국의 세계 대형 엘엔지 운반선 수주 점유율은 올해 40%를 넘어섰고, 10월 한 달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앞섰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엘엔지 운반선은 76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척)의 4배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한국이 44척(57.9%), 중국이 32척(42.1%)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세계 발주량 7척 가운데 중국이 5척을 차지해 한국(2척)을 앞질렀다.
한국은 그동안 엘엔지 운반선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클락슨리서치 집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대형 엘엔지 운반선 37척 중 32척(86.5%)을 수주했지만, 중국은 3척(8.1%)에 그쳤다. 엘엔지 운반선은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로 운송해야 해 높은 기술력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선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이 초저온 화물 저장 기술과 고효율 추진 시스템 분야에서 중국과 일본보다 뚜렷한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국영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계열인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 등이 엘엔지 운반선 수주를 늘리고 있다. 후둥중화조선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해운사 엠아이에스시(MISC)로부터 엘엔지 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 장난조선도 올해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계열 해운사로부터 엘엔지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
중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확대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덴마크 해운금융기관 덴마크선박금융(DSF)은 올해 5월 발간한 ‘해운시장 보고서’에서 “중국 조선업체들이 엘엔지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 업체에 견줘 10∼15%의 가격 우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