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30%에 머문 포항 유강리 펌프장 공사 … "근본적 해법 대신 땜질 처방" 반발

과거 경북도의 '준설토 성토·토지보상 근본 대책' 제안 무산에 주민들 불만 고조
잦은 설계변경으로 준공 지연, 자명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주민 불안 가중"

▲지난 2022년 9월 힌남노 태풍 내습시 물에 잠긴 포항시 연일읍 유강1리 (이투데이)
▲지난 2022년 9월 힌남노 태풍 내습시 물에 잠긴 포항시 연일읍 유강1리 (이투데이)

포항시가 침수피해를 방지하기위해 추진중인 ‘자명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설계변경 등으로 지연되면서, 집중호우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 연일읍 유강리 374번지 일원에 펌프장 건립이 주된 내용인 이 사업은 지난 2024년 12월 공사 발주가 시작됐지만, 토지보상 및 설계변경 등으로 사업이 상당기간 지체되고 있다.

발주후 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토지보상을 완료하는 등 보상 지연과 터파기 공정 중 법면 붕괴로 인해 시트파일(강관널뚝) 보강 등 설계 변경이 거듭됐다. 그 결과 발주 후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8일 현재 공정률은 30% 선에 머물러 있다.

선급금 6억 원을 집행하며 공사 발주를 서둘렀지만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태풍이나 폭우를 앞둔 유강1리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이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사업비 또한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작된 사업이 시트파일 박기,고정식 판넬 설치등 설계변경으로 비용이 5억8천여만원 증액돼 전체 사업비는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무분별한 펌프장 건립으로 침수피해 방지 한계 “지역 특성 고려해 근본적인 대책 서둘러야”

유강1리 주민들은 단순히 펌프장을 짓는 방식으로는 상습 침수 구역의 재해를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보고, 오래전부터 저지대 성토작업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해왔다.

실제로 태풍 '힌남노' 내습 이후, 경북도는 형산강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유강1리에 활용해 저지대를 성토하면, 운송비용을 아끼는 동시에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구상을 포항시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형산강 정비사업 준설토 처리 계획 수립시 준설토를 형산강과 인접지역인 유강1리에 옮겨 성토하면 지대가 높아지므로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고, 동시에 운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준설토 처리비용도 절약하고 침수 피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 포항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포항시는 주민 반대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경북도의 실효성 있는 대안은 무산됐다. 주민들은 펌프장 등에 쓰이는 막대한 사업비에 조금만 더 예산을 보태면 침수 취약 지역의 성토나 이주까지 검토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강리 일대는 하천 수위 상승 시 배수가 까다로운 자명천 제내지로, 빗물펌프장과 유수지 신설, 관로 정비를 골자로 한 '자명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적법하게 승인되어 추진 중"이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나 성토 방안은 현재 침수 예방 목적으로 진행되는 하수도과에서 추진하는 정비사업과는 별개 사안이어서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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