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7전 4선승제) KT와 홈경기서 매서운 뒷심을 뽐내며 리드를 낚아챘다. 1차전 패배 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12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삼성은 홈 팬들 앞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선취점은 KT가 가져갔다. 삼성은 3회초 한승택과 권동진 등 상대 하위 타선에 흔들리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장진혁의 희생 플라이로 결국 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삼성의 반격이 곧바로 시작됐다. 3회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지찬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물꼬를 텄다. 이어 박승규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사 후 삼성의 막강 좌타 라인이 폭발했다. 포문은 주장 구자욱이 열었다. 구자욱은 우익수 옆을 꿰뚫는 날카로운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 김지찬을 단숨에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균형을 맞추는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화력 쇼는 멈추지 않았다. 4번 타자 르윈 디아즈가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대형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마저 안타를 치고 나가며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고, 타석에 들어선 6번 타자 김영웅이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3-1까지 격차를 벌렸다. 구자욱-디아즈-최형우-김영웅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좌타 라인이 1차전에서 공략하지 못했던 KT 선발 대니엘을 완전히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결국 대니엘을 조기 강판시킨 KT 벤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토종 에이스 고영표 카드를 조기에 꺼내 들었다. 3회부터 몸을 풀며 긴급 등팧나 고영표는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흔들리던 마운드를 빠르게 수습했다. 고영표는 4회말 마운드에 올라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류지혁, 강민호, 김지찬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요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