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2시간 만에 3.9억달러 순매도
헤지펀드 고객, 작년 관세 발표 이후 가장 큰 손실
연준 금리인상 전망도 후퇴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와 AI 투자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 매도와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축소가 맞물려 월가 매도세가 증폭됐다고 보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선거 이후 시장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5일 5.5% 넘게 급락했다. 같은 날 미국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3조2000억달러(약 4365조원) 증발했다. 매도세는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투자분석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당시 개장 후 2시간 사이에 개인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에서 3억8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헤지펀드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포지션을 축소한 것도 하락세를 키웠다.
JP모건체이스는 헤지펀드 고객들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충격 이후 최대인 평균 1.6%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며 차입을 축소한 강도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증시 급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튿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 상승해 일부 낙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4% 하락했다.

AI주 급락은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반영하는 내년 9월까지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기준금리 인상 횟수 예상치는 선거 전인 10월 말 약 2.3회에서 전날 약 2회로 감소했다. 주가가 폭락한 5일에는 1.7회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전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신규 고용이 16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실물 경제는 여전히 견실한 모습을 보여 AI 투자 우려와 탄탄한 고용 사이에서 시장의 금리 전망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이번 조정을 과도한 반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 지들 크레셋 최고시장전략가는 “이번 선거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것이었지 AI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미 진행 중인 건설사업까지 중단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