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결승서 야마구치 꺾고 맞대결 11연승 질주…경이로운 승률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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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승률 98.6%의 경이로운 경지에 올라선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시즌 11승 고지에 오르며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안세영은 8일 전남광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21-12 15-21 21-16)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2개 개인전 대회 중 준우승에 머문 전영오픈을 제외하고 11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까지 단일 시즌 11승을 달성한 선수는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와 지난해 안세영뿐이었다.
두 시즌 연속 11승 금자탑을 쌓은 것은 세계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이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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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이날로 파죽의 55연승을 내달렸다.
올해 전체 전적은 72전 71승 1패다.
전영오픈에서 왕즈이(중국·3위)에게 당한 1패가 유일하고, 승률은 98.6%에 이른다.
아울러 세계 2위 야마구치를 상대로 맞대결 11연승을 질주하며 적수 없는 '절대 1강'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쳤던 안세영은 이날 초반 1∼2점씩을 주고받는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가 9-9 동점에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3연속 득점으로 12-9로 앞서나간 안세영은 빈틈없는 플레이로 조급해진 야마구치의 잇따른 범실을 유도했다.
이어 라인에 정확히 떨어지는 정교한 공격을 곁들여 단숨에 7연속 득점을 쓸어 담으며 그대로 첫 게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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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임에서는 절치부심한 야마구치가 초반 4연속 득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쥐었다.
야마구치의 정확한 헤어핀을 앞세운 네트플레이에 안세영의 대처가 한 발씩 늦어지며 고전했고, 단 한 번의 동점도 만들지 못한 채 2게임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마지막 3게임에서 더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첫 실점 후 내리 6연속 득점을 올리며 야마구치를 흔들었다.
안세영의 범실을 틈타 야마구치가 1점 차까지 두 차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안세영이 정확한 대각 하프 스매시를 꽂아 넣으며 11-9로 반환점(인터벌)을 돌았다.
코트 체인지 직후 안세영은 다시 5연속 득점을 올려 16-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야마구치 역시 사력을 다해 추격했지만, 뒷심에서 안세영이 한 수 위였다.
야마구치의 헤어핀이 잇달아 네트에 걸리면서 19-15 리드를 잡은 안세영은, 상대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높이의 예리한 대각 공격으로 20-16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야마구치의 마지막 타구가 코트를 벗어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코리아오픈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로써 대회 세 번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매치 포인트가 득점으로 이어지자 안세영은 뒤 뒤에 손을 갖다 대며 3천500석을 가득 메운 관중석의 더 큰 함성을 지휘했다.
이어 코트가 떠나갈 듯한 긴 포효를 토해내더니, 스스로 머리에 왕관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무적' 안세영의 꾸밈없는 환희에 안방 팬들은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c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