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화재단 컨벤션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100세 유용옥 작가 출품
닥종이 김미숙, 서원선·이인경 부부작가, 한지그림 임순옥도 참여
한지와 종이접기의 경계를 허문 예술혼으로 세대를 잇는 감동 선사

(아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충남 아산 도고에서 열린 '종이접기 종이문화 컨벤션' 특별전에서 100세를 맞이한 유용옥 작가가 민속놀이·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2026.11.8 wakaru@yna.co.kr
(아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 장의 종이가 손끝을 거쳐 수천 년의 역사와 생명력을 품은 예술로 다시 태어났다.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이 충남 아산 도고에서 지난 7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종이접기 종이문화 컨벤션'에서 열린 '거장 초청 특별전'이 관람객들과 국내외 종이접기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별전은 종이문화의 산증인들이자 각자의 자리에서 독보적인 예술혼을 꽃피워 온 거장 6인의 대표작을 선보였다.
올해 100세를 맞이한 유용옥 작가의 참여가 가장 돋보였다.
'백 년의 삶, 종이접기로 잇는 우리 문화·전래민속 놀이와 한국인의 일생'을 주제로 한 작품은 우리 생활문화와 전래민속놀이, 한국인의 일생을 통해 한 세기의 삶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했다.
환갑을 넘어 종이접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명인의 반열에 오른 유 작가는 "한 세기를 살아보니 뭐든 늦을 때는 없다"며 "아직도 표현 못 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계속 도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작가는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을 재단에 기증했다.
노영혜 이사장은 "종이접기 창작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승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의미로 다가온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별전에 출품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작가 작품(뒤쪽)과 서원선·이인경 부부의 작품들.[종이문화재단 제공]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작가 역시 이번 특별전에 작품을 출품해 의미를 더했다.
김 작가는 '에코 종이로 피어나는 종이조형' 전시를 통해 친환경 종이조형의 창의적 가능성을 선보였다.
선명한 색감과 과감한 입체 구조를 선보인 김 작가는 "종이는 꿈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다.
한국 고유의 정서와 삶의 애환을 닥종이의 따뜻한 질감으로 생생하게 살려내는 김미숙 명인은 '닥종이 인형,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담다'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한 장 한 장 찢고 붙이고 닥종이 풀을 먹여 완성한 그의 인형들은 어린 시절 골목길 풍경과 해맑은 아이 모습을 담아내 향수와 정감을 불러일으켰다.
김 작가도 닥종이의 세계를 더 많이 알리자는 취지에서 작품을 재단에 기증했다.

[종이문화재단 제공]
서원선·이인경 부부 작가의 전시는 정교한 창작기법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50여권의 종이접기 작품집·교재를 펴내 수많은 후학을 양성해 온 부부는 이번 전시에서 신화·판타지 등에 등장한 인물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서 작가는 "종이로 표현할 수 있는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며 "교재를 펴낸 이유는 따라서 만들어보라는 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라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아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50여권의 작품집·교재를 펴낸 서원선, 이인경 한국종이문화산업평가원장 부부. 2026.11.8 wakaru@yna.co.kr
임순옥 한지그림협회 회장의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원 한지그림' 전시는 우리 전통한지의 예술적 가치와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겼다.
임 회장은 한지의 물성과 전통 염색의 오묘한 조화를 통해 평면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여 한지의 무한한 변신을 보여주었다.
임 회장은 "닥종이를 결대로 찢고 붙여가며 빛과 결을 만들어내는 한지그림은 멀리서 보면 한 폭의 동양화처럼 그윽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한지 특유의 포근한 결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특별전을 기획한 노 이사장은 "100세를 맞이한 원로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명장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보인 것 자체가 큰 잔치"라며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서와 평화의 염원을 담은 문화적 유산"이라고 밝혔다.

(아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통한지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 임순옥 한지그림협회장. 2026.11.8 wakaru@yna.co.kr
wakaru@yna.co.kr